올해 증시 흑기사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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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경기부양책이 증시 떠받쳐"

올해 증시의 `흑기사'는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정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시의 다우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했음에도 전날과 이날 코스피지수는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 해외 증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차별화된 상승을 이끌어낸 것은 바로 정부의 `신성장동력 비전 및 발전전략' 발표였다.

전날 장 초반 급락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는 정부가 700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17개 신성장동력 산업을 육성한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돌아서 결국 10포인트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날도 LED주, 대체에너지주 등 신성장동력 관련주가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미 증시의 약세를 무시한 채 국내 증시는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 정부의 경제대책이 국내 증시의 `흑기사'로 등장한 것은 지난해 10월 증시 폭락 때부터였다.

원.달러 환율 폭등과 함께 지난해 10월 27일 장중 9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지수는 미국과의 통화스왑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8일부터 급등세로 돌아서 `안도 랠리'를 펼쳤다.

통화스왑 계약 체결이 공식 발표된 같은달 30일에는 지수가 11.95% 폭등하기도 했다.

이후 14조원 재정지출 및 감세 확대, 한국은행 정책금리 1% 인하 등 경제위기를 막기 위한 정부의 대책이 나올 때마다 증시는 어김없이 상승세를 나타내며 이에 화답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6일 4대강 살리기 등에 4년간 50조원을 투입해 일자리 96만 개를 만든다는 `녹색뉴딜'이 발표되면서 코스피지수가 20포인트나 뛰어올랐다. 전날 미 증시는 하락했었다.

신영증권의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대규모 재정지출을 통해 경제 살리기에 나서면서 온갖 악재에 둘러싸인 투자자들에게 한줄기 희망을 주는 `흑기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책 모멘텀만으로 증시 상승을 떠받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동부증권의 지기호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나 우리나라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실제 효력을 발휘하면 증시 상승이 지속되겠지만 만약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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