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리딩뱅크 탈환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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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가격 KB금융에 다시 역전…시가총액 '비등'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여타 금융지주사와 비교해 높은 비은행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업종 '대장주'에 이름을 올렸던 신한지주가 증권사들의 부정적 의견에 큰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지주가 KB금융(종전 국민은행)을 제치고 업종 대장주 자리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 3월 이후 두번째지만 '리딩뱅크' 탈환이 그만큼  힘들다는 얘기다.

12일 크레딧스위스(CS)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신한지주는 성장과 자산건전성에 대한 트렉레코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출 성장률과 위험자산에 대한 익스포져 등을 감안할 때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며 "비은행부문에서의 사업성과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 증권사는 신한지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수익률상회'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일 HMC투자증권 역시 신한지주가 펀더멘털 대비 고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구경회 애널리스트는 "신한지주의 약점은 9월말 기준 5.3%의 낮은 Tier1 Ratio(기본자기자본비율)이다"라면서 "은행들이 아직까지 적자로 돌아서지 않아 그룹의 낮은 Tier1 Ratio가 크게 우려되지는 않고 있지만 적자로 돌아설 경우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화차입금 만기도 내년 1분기에 집중돼 있어 외화사정 역시 좋지 않는 등 자산건전성 변화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신한지주가 여타 은행 대비 우수한 신용위험 관리를 통해 신뢰도를 얻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들어 건설-부동산, SOHO, 중소형 조선사 등 고위험 대출 비중이 24% 가량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싸다고 보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국내외 증권사의 부정적 레포트로 이날 신한지주는 여타 은행주 대비 큰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12일 종가 기준 신한지주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하며 2만9700원에 마감됐다.
경쟁 지주회사인 우리금융(9.80%↓), 하나금융지주(13.24%↓) 등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지주회사 전환 이전까지 업종 대표주였던 KB금융도 14.85%까지 급락하며 가격제한폭에 바짝 다가섰으나 이날 KB금융의 급락세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처분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11월말 2조원 가까이 차이를 보였던 KB금융과의 시가총액도 6000억원으로 격차가 줄었으며, 주당 가격 역시 KB금융(3만1250원)에 다시 역전 당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은행권에 대한 자산건선성 우려는 은행별로 경중을 따지기 힘들 정도로 광범위하고 불확실성도 크다"며 "그동안 신한지주 주가의 하락폭이 적었다는 것은 향후 여타 은행주 대비 하락폭이 클 수 있다는 의미하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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