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금리인하, 숨통 트인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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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금리 하락하지 않으면 영향 제한적"

건설주 금리인하 수혜 기대에 동반 급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공포가 여전한 데다 정책금리 인하에도 시중 실세 금리가 내려가지 않으면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기준금리를 현행 4.00%에서 3.00%로 내린다고 밝혔다.

1%포인트의 금리 인하는 시장에서 기대했던 0.25∼0.5%포인트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파격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기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을 감안하면 이번 금리 인하는 파격적이며, 이에 따라 주식 시장은 최근 반등을 연장해 저항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기업의 실적 변수 등으로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반등 흐름이 연장되면 코스피지수 1,300선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최대 0.75%포인트의 인하를 기대했는데 한국은행이 예상을 깨고 1%포인트의 과감한 금리 인하 조치를 내렸다"며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가 주식시장에도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금리 인하가 환율 상승의 요인이 되기는 하지만, 최근 한·중·일 통화스와프 확대에 대한 기대 등에 환율이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에 크게 장애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5.3원 급락한 1,358.5원을 기록했고, 외국인들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567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내며 나흘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선물ㆍ옵션, 개별주식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에도 금리 인하 호재 등에 힘입어 전날보다 8.56포인트(0.75%) 오른 1,154.43을 기록하며 5거래일째 상승했다.

특히 건설주들이 금리 인하에 따른 건설경기 활성화 기대와 건설사들의 대출부담 완화 등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삼부토건[001470]과 삼호개발[010960], 벽산건설[002530] 등이 상한가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GS건설[006360](6.03%), 현대건설[000720](2.44%), 삼성물산[000830](1.26%), 대림산업[000210](8.19%), 한신공영[004960](8.64%) 등이 큰 폭으로 뛰었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하에도 기존처럼 시중 실세금리의 뚜렷한 하락세가 없으면 금리 인하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책금리 인하가 시중 금융권의 대출금리 인하, 자금 유동성 공급으로 이어져야 신용경색 완화와 경기부양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성 팀장은 "정책금리 인하에도 시중 실세금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금리 인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회사채 금리와 신용 스프레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도 "기준금리 인하는 증시에 분명한 호재"라면서도 "시중 실세금리 인하와 부실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이 신속히 진행돼야 금리 인하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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