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황인태기자] 저축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부실의 정확한 파악을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섰던 전수조사 결과발표가 무려 한달이 넘게 늦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늑장발표 때문에  PF와 관련된 추측과 허위수치들이 확산되고 있어 업계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4일 금감원에 따르면 899개 전체 PF사업장에 대한 현장조사는 이번달 초에 모두 끝나있는 상태였지만 조사결과를 가지고 적용방안계획을 만들다보니 계속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 저축은행 서비스국 관계자는 "PF대책과 관련해 기관업무협조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업무조율이 늦어지다보니 발표시기도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당국의 고충은 조사결과를 적용시킬 기업 옥석가리기가 쉽지 않다는데 있다. 구조조정이란 것이 하나의 잣대로 업계모두를 줄세울수가 없고 구제에 있어도 형평성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금감원의 고충보다도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확한 발표가 없어 전체가 위험하다는 방식으로 우량한 건설사마저 도매금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PF대출규모중 12%(1조 5000억원)부실과 17%대의 연체율 등에 대해서도 금감원은 전면 부인하고 나섰지만 실제수치공개는 없어 위기감만 더욱 키우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금감원은 늦어도 이달 말중으로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이도 업무조율이 빨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발표가 늦어지다보니 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가 나빠져서 고객들의 신뢰를 잃어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