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일본 IFRS 시장 진출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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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준 상무, 경쟁사는 삼정과 안진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IFRS 솔루션 시장이 국내 양대 회계법인인 삼일과 삼정의 참여로 뜨거워지고 있다. 포문을 먼저 연 곳은 삼정KPMG다. 삼정KPMG는 지난 13일 연결시스템에 초점을 맞춘 IFRS 통합 솔루션을 발표한데 이어, 오는 27일에는 관련 세미나를 개최한다. 삼일PwC는 지난 19일 밸류에이션(Valluation, 가치평가) 중심의 ‘Ready Made IFRS 솔루션’을 발표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모습이다.

기자는 24일 삼일PwC의 ‘‘Ready Made IFRS 솔루션’ 출시를 이끌어낸 유태준 상무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유태준 상무는 지난 1990년 삼일PwC에 입사한 이후, 컨설팅 사업본부의 신설부터 이번 제품 출시에 이르기까지 한 자리를 지킨 ‘삼일맨’이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 전문.

 

▲ 삼일PwC 유태준 상무
삼일PwC와 삼정KPMG는 회계법인에서도 수위 자리를 놓고 항상 다투던 업체인데, 이번 IFRS 시장에서도 공교롭게 마주치게 됐다. 양사의 제품 차이가 있다면 무엇인가?

- 삼일PwC의 ‘Ready Made IFRS 솔루션’은 금융권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밸류에이션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금융권 IFRS 시스템에서 밸류에이션은 전체 구축의 70%를 차지한다.

삼정KPMG를 비롯해, 코오롱베니트, 더존다스 같은 업체들이 내놓는 연결솔루션의 비중은 30%가 채 되지 않는다(비금융권에서는 연결 부문의 비중이 더 높아진다). 더욱이 ‘Ready Made IFRS 솔루션’에는 마이크로폴리스와 협력해서 만든 연결솔루션 콘타블로(Contablo)가 포함돼있다. 적어도 금융권에서는 ‘Ready Made IFRS 솔루션’이 타 제품의 연결 솔루션을 이미 포함하고 있을 정도로 그 영역이 훨씬 크다는 얘기다.

 

주요 공략 시장을 2금융권으로 정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 1금융권은 사실상 자체개발로 기운 상태다. 패키지SW가 들어갈 여지가 상당히 적다. 하지만 2금융권은 다르다. 일단 은행에 비해 예산이 적기 때문에 자체개발을 하기에는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부담이 만만치 않다. 또한 은행권의 시스템 구축 경험을 그대로 이어받아 착오를 줄이고자 하기 때문에 패키지SW가 들어갈 여지가 많다. ‘Ready Made IFRS 솔루션’은 삼일PwC가 국내 유수의 은행에서 쌓은 구축 경험을 토대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 같은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Ready Made IFRS 솔루션’을 도입할 시, 시간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가?

- 대형 보험사를 예로 들 경우, 자체개발이 15~20개월이 걸리는데 반해, 패키지SW 도입은 8~12개월밖에 걸리지 않는다.

 

가장 큰 경쟁사가 있다면?

- 삼정KPMG와 딜로이트안진을 꼽을 수 있다. 같은 회계법인으로서 금융권 컴플라이언스 시장에 만만찮은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가 밸류에이션 솔루션을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Ready Made IFRS 솔루션’ 개발에 만만찮은 노력이 들어간 것 같다.

- 개발 기간 1년에 약 10명의 개발인력이 투입됐다. 투입인력에 비해 적은 시간이 걸린 것은 인력의 질이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금융상품 개발 및 설계사, 경쟁사 회계법인의 인력과 수학박사, 리스크 매니지먼트 전문가, 회계사 등이 개발에 참여했다.

 

‘Ready Made IFRS 솔루션’을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계획인지?

- 이번 제품은 1.0버전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버전을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AP뿐만 아니라 다른 SW벤더들과의 협력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직 확정된 단계가 아니어서 말할 순 없지만, 현재 2~3개의 SW벤더와 접촉 중이다.

삼일PwC는 단순히 제품을 공급하는 것뿐만이 아닌 고객사와 SW벤더 사이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고객사가 필요로 한다면 어느 SW벤더와도 연결시킬 수 있다. 이는 회계법인이 단순히 IFRS 솔루션을 팔겠다는 장사꾼의 입장이 아닌 고객들이 IFRS 제도를 안정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회계법인들이 IFRS, AML 등 컴플라이언스 시장을 노리고 많은 인력을 뽑아놓은 상태다. 컴플라이언스 시장의 종료 이후에는 이들 인력의 활용이 문제가 될 것 같은데.

- 삼일PwC는 단순히 국내 IFRS 시장만을 노리고 있지 않다. 여타 회계법인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아직 IFRS가 도입돼지 않은 일본과 중국시장이 남아있다. 지리적으로도 가까울 뿐만 아니라, 특히 일본 시장은 국내의 10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시장이 형성된다면, 현재 인력의 활용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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