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00원 '뚫렸다'
원·달러 환율 1500원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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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 1991년 이래 최고치

[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1500원을 쉽게 넘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훌쩍 넘어서며 10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8원 급등한 1513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종기기준 1500원을 넘어선것은 1998년 3월 이래로 처음이다.

비교적 큰폭인 17원 하락하며 1478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이날 환율은 매수세가 나오자 1504원으로 고점을 높여 내내 1500원 초반에서 거래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오후 한때 매물이 유입되자 1490원선으로 밀리나 싶었지만 주가급락에 따라 장막판에 매수세가 강화되자 1517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시장을 패닉상태로 몰아넣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내 주가의 급락이 환율폭등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오전에 잠시 매수세로 돌아서는가 싶던 외국인들은 이날 800억원 이상의 주식을 팔아제끼면서 원화가치를 끌어내렸다.

금융시장이 워낙 불안하다보니 북한의 개성관광 중단 소식 조차도 원화가치를 끌어내리는데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또 1500원이 무너지면서 외환당국이 개입할 것이라는 경계심이 있어지만 별다른 개입을 보이지 않자 막판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환보유고가 급격히 줄어들어 이달말 외환보유액 2000억 달러가 붕괴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자 외환당국은 섣불리 시장에 자금을 투입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외환은행 김두현 차장은 "장중 미국의 씨티그룹 지원 소식으로 환율이 하향 안정되는 듯했지만 장 후반 개입이 나오지 않자 반등했다"며 "수입업체의 추격 매수세가 강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3시 현재 1991년 고시환율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인 100엔당 6.14원 오른 1581.98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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