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지’ IFRS 시장을 잡아라
‘노다지’ IFRS 시장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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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IT업체·컨설팅업체 속속 시장 진입

진출분야 엇갈려…외산-국산 대결 여부도 관심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미국발 금융위기가 IFRS 시장을 ‘노다지 시장’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벌써 약 10여개 업체가 IFRS 솔루션을 내놓은 상태다. 이중에는 IT벤더뿐만 아니라 회계법인, 컨설팅업체까지 망라돼있다. 전문가들의 반응은 IFRS 시장의 확대를 이끌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과 과열 경쟁으로 저가 수주를 양산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으로 엇갈린다.

▲ 각 업체별 IFRS 시장 진출 영역
■1등공신 ‘금융위기’

IFRS 시장의 확대를 이끈 1등 공신은 미국발 금융위기다. 직격탄을 맞은 금융기관이 속속 차세대 프로젝트를 연기하면서 IFRS와 AML 등 컴플라이언스 시장에 관련 업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컴플라이언스 시장은 일정 기한 내에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이 축소될 여지가 적다.

IFRS 시장이 1단계 컨설팅을 지나,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이 들어가는 2단계에 접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삼정KPMG 엑스너 사업부 양현섭 상무는 “1단계 컨설팅은 회계법인 이외의 업체가 RFP(제안요청서)조차 받지 못할 정도로 철저히 차단돼있었다”며 “이제 2단계로 접어들어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에 업체들도 속속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치평가 VS 연결

목표 시장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일PwC는 지난 19일 발표한 ‘Ready-Made IFRS Solution’을 2금융권을 겨냥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자체개발이 주를 이루는 은행보다는 구축 예산이 적게 잡힌 2금융권이 패키지SW를 더 선호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특히 페르마, 페른바흐 등 외국계 업체들이 장악하던 Valluation(가치평가) 솔루션을 내놓은 것이 눈에 띈다. 금융권 IFRS 시스템 구축에서 Vallucation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삼일PwC의 성공 여부에 따라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SAP는 삼일PwC와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Ready-Made IFRS Solution’은 양사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SAP가 ERP를 제외하고는 금융권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양사 간 공조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삼정KPMG는 지난 13일 연결시스템에 초점을 맞춘 IFRS 통합 솔루션을 발표하며, 비금융권을 목표 시장으로 설정했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연결회계 처리시스템의 특허를 받았다. 특허권을 보유 중인 엑스너가 올해 초 삼정KPMG에 인수되면서 이번 제품 출시를 이끌어냈다.

향후 Valluation 솔루션을 출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양현섭 상무는 “현재 진행 중인 은행권 IFRS 시스템 구축의 경험이 어느정도 쌓인다면, Valluation 솔루션을 출시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베니트와 더존다스, 마이크로폴리스 등은 중견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점쳐진다. 대형 그룹사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기에는 운영 인력이 적고, 대형 회계법인과 글로벌 IT업체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코오롱베니트와 더존다스의 경우 이러한 약점을 메우기 위해 각각 성지회계법인, 충정회계법인과 함께 솔루션을 개발한 상태다.

■외산 VS 국산

외산 솔루션과 국산 솔루션의 대결도 관심거리다. SAP, 오라클, SAS 등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금융권과 비금융권에서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미지수다. 구축 사례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나은행의 IFRS 수주전의 경우 주요 시스템 구축은 SK C&C-한국IBM에 맡겨 자체개발토록 하고, 연결 부문은 패키지SW를 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제안설명회에 참석한 업체가 더존다스, 코오롱베니트, 오픈타이드, 엔소프, 마이크로폴리스, 삼정KPMG(엑스너)로 모두 국산업체다. 하나은행 IFRS TF 정현식 팀장은 “외국계 패키지SW는 가격도 비싸고 유지보수료가 일정치 않아 국산 업체로 한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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