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개선하고 위해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후순위채는 증자와는 달리 이자부담을 수반하기 때문에 자칫 자산건전성을 악화시킬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중대형 저축은행들이 BIS비율을 높이기 위해 후순위 채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 5월 28일부터 29일까지 양일간 연 8.5%로 150억 규모 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솔로몬 저축은행도 6월 2일부터 4일까지 연 8.5%에 200억규모의 후순위채를 판매했다.
규모별로는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4년간 한국저축은행이 1250억원을 발행했으며 그 뒤로 솔로몬저축은행이 700억원,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500억원, 제일저축은행이 300억원, HK저축은행이 250억원을 판매했다.
이처럼 후순위채 발행이 증가하면서 저축은행들의 유상증자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실제로 예금보험공사에서 발표한 '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 발행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올해 3월말까지 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 발행잔액은 4338억원이었다. 반면, 지난 5년간 저축은행들의 유상증자규모는 400억에 불과했다.
저축은행들이 후순위채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필요한 자본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외부자금조달이 증자보다 비교적 쉬울뿐 만 아니라 단기간에도 BIS비율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금리부담과 차환발행 유인 존재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들은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후순위채 발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향후에도 우량저축은행 기준인 8ㆍ8클럽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저축은행의 후순위채 발행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순위채권발행으로 이자부담이 늘어 오히려 저축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예금금리와 후순위채금리 차가 1%포인트밖에 나지 않아 이를 적극 활용하지 못할 경우 역마진이 발생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은행권 역시 바젤II 기준이 적용될 것을 대비해 후순위채권 발행에 적극나서면서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저축은행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후순위채발행은 수익성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기자본확충은 유상증자등을 통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