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업, 보험사 신성장동력 되나
신탁업, 보험사 신성장동력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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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3사 및 미래에셋 진출 ..10월 실적 3000억원 육박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 올해 생명보험사들이 사실상 제로 성장을 기록할 전망인 가운데 생보사들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신탁업 등 부대사업으로 불황타개를 모색하고 있다. 실질적인 종합금융서비스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신탁업이 생보사들의 신성장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대한·교보생명 등 대형 3사와 미래에셋·흥국생명 등 총 5개사가 신탁업에 진출해 있다. 이들의 전체 신탁계약 실적은 총 2800억원이다.

이들 중 가장 먼저 진출한 곳은 미래에셋생명으로 지난해 9월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신탁업 본인가를 받았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를 통해 제반 금융상품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은퇴설계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0월부터 특정금전신탁(MMT) 등 5종의 신탁상품을 취급해 왔다. 10월 현재계약 실적은 1300억원 가량이다.

지난해 12월 본인가를 받아 올 1월부터 신탁상품을 취급해 온 삼성생명은 10월 기준 계약 실적이 1410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퇴직연금신탁이 821억, 특정금전신탁이 589억원이다.
특히 삼성생명은 지난 11일 증여·상속을 위한 '생전증여신탁'과 장애인 부양 목적의 '특별부양신탁' 등 자산관리형 신탁상품 2종을 출시했다. 기존의 투자형 특정금전신탁이 아닌 자산관리형 신탁상품을 출시해 차별화한 것이다.

올 5월 본인가를 받은 대한생명은 지난 7월부터 개인을 대상으로 특정금전신탁·정기예금형신탁 등을 판매하고 있다. 10월 현재 실적은 90억원 정도다.

같은 날 본인가를 받은 흥국생명은 그동안 신탁상품 출시를 준비해왔다. 이에 따라 17일부터 특정금전신탁·정기예금형신탁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신탁상품 등을 선뵐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음달 중으로는 채권형·주식형 특정금전신탁과 부동산 관련 재산신탁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연내 퇴직연금신탁에도 본격 진출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본인가를 받았던 교보생명은 현재 퇴직연금신탁을 취급중인데 구체적인 실적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자사 실적이 대한생명과 비슷한 수준이라고만 설명했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단순히 보험 분야에서 벗어나 수입 다각화 측면에서 신탁·펀드·해외진출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신탁상품의 가입액수가 큰 만큼 펀드와 견줘봐도 괜찮은 수익원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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