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글로벌 금융위기로 한동안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던 금융주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기록했다.
13일 우리금융은 지난주보다 14,08% 급등한 1만1,750원으로, 신한지주는 6.68% 오른 3만9,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태산LCD 부도에 따른 환위험에 노출됐던 하나금융지주도 14.61% 치솟으며 2만7,450원을 기록했으며, 전날 재상장된 KB금융도 7.87% 오르며 5만700원으로 마감했다.
기업은행(7.62%)과 외환은행(3.33%) 등 시중은행들은 물론 전북·대구·부산은행 등도 각각 11.43%, 6.06%, 10.64%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지수 상승률인 3.79%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은행주들이 급반등한 것은 세계 각국이 글로벌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은행주의 급락세가 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다고 지적해 왔다. 실제로 지난 한달간 은행업종지수는 25.1% 급락하면 코스피 하락률 15.3%를 크게 하회했다. 이 때문에 내년 기준 은행주의 평균 주가장부가치비율(PBR)도 0.65배, 주가수익비율(PER)은 5.4배 수준까지 주저 앉았다.
그러나 국내 은행주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힘들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3분기 실적악화가 예상되는 데다 자금조달 압박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소기업대출 및 가계대출 연체율 증가추세 및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화 우려도 간과할 수 없는 복병이다.
하이투자증권 심규선 애널리스트는 "은행주들의 매력적인 벨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기관의 신용경색 영향이 국내 자산에 대한 건전성 우려로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은행들의 3분기 순이익도 전분기 대비 21.8% 감소한 2조2,283억원으로 추정되며, 대손비용도 전분기 대비 2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투자심리의 바로미터로 해석되고 있는 증권주들 역시 삼성증권 2.56%, 미래에셋 5.48%, 대우증권 8.90% 등 오름세로 마감했다. 특히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HMC증권과 골든브릿지증권, 키움증권 등은 8% 이상 큰 폭으로 상승했다.
보험주의 경우 그동안 증시부진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상승세를 기록했던 삼성화재가 차익실현 매물로 5.34% 하락한 가운데, 그린손해보험(12.10%), 롯데손해보험(10.15%), 한화손해보험(6.34%) 등이 급등세를 보였다.
나태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험사의 핵심사업부분인 보험영업 부분에서 호실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투자영업환경의 불확실성 증가로 단기 낙폭이 과하다"면서 "삼성화재의 월등한 자본력과 보수적인 투자영업에 대한 인기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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