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中企 신용위험수준 '최고'…허리띠 '바짝'
은행들, 中企 신용위험수준 '최고'…허리띠 '바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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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ggarggar@seoulfn.com> 많은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의 신용위험 수준을 최고수준으로 전망, '허리띠'를 조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지속되는 경제환경의 악화로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의 증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6일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총괄담당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50으로 지난99년 통계작성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지수가 플러스면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지난 3분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도 전분기보다 12나 높아진 47을 나타내는 등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특히,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건설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 등 경기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대출 부실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는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둔화에 따른 매출 부진, 재고 증가 등이 원인이다. 중소기업의 4분기 대출수요지수 전망치는 34로 2002년 1분기(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현상황에서도 대출 재원 확보의 어려움, 신용위험 우려 등으로 심사 기준을 더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게 은행측 입장이다.
 
플러스이면 '대출 완화'를, 마이너스면 '대출 억제'를 하려는 은행이 많다는 의미인 대출태도지수는 올 4분기 -41로 나타났다. 이는 99년 1분기 이후 최고 낮은 수치다. 대기업에 대한 4분기 대출태도지수 전망치 또한 -28로 전분기에 -19였음을 감안하면 크게 낮아졌다.
 
가계 부문에서는 4분기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8로 전분기(22)에 비해 더 높아졌다.
은행들은 "고물가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 대출 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의 채무부담 능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은행들은 "대출 금리 인상 등으로 가계주택자금과 가계일반자금에 대한 은행들의 대출이 엄격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주택가격의 하향 안정세, 금리 상승 등이 가계 대출 수요의 감소를 이끌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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