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저축銀, '내실경영'으로 고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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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경영여건 어려워
업계, "규제 완화 이뤄져야"

[서울파이낸스 황인태 기자] <bins@seoulfn.com>저축은행들이 경기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 부실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새로운 수익창출보단 기존 영업강화란 '보수적운용'에 들어갔다. 경기침체 등으로 경영여건이 좋지 않아 새로운 수익원 찾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저축은행 전체 연체율은 14.0%로 지난해 보다 0.3%p 상승했고, 특히 PF 대출 연체율은 2.9%p나 상승한 14.3%를 기록했다. 위험가중자산이 늘면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지난해보다 0.51% 하락한 9.42%로 나타났다.

지표에서도 드러나듯 시장여건이 좋지않아 섣불리 움직일 수 없다는게 저축은행의 입장이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새로운 수익원 찾기'는 쉽지않다.

최근 몇년간 PF대출로 급성장했지만 PF대출 부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제재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에게 PF대출 규모를 30%이내로 제한하고 30%를 초과한 저축은행은 올 연말까지 축소시행하도록 조치했다.

높은 수익률을 안겨줬던 PF대출이 막히면서 저축은행들은 신수익원 발굴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경기침체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여 섣부르게 사업영역 확대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미국발 악재로 인해 국내유가증권시장이 큰 타격을 입어 증시투자에 나서기도 쉽지않다"며 "기존에 저축은행들이 하던 아파트ㆍ상가담보대출 역시 타 금융권의 진출로 경쟁이 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저축은행은 새로운 수익원 발굴 보다는 내실다지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프라임저축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수익창출의 고민은 하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모델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며 "당분간 기존에 하던 여ㆍ수신영업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라저축은행 관계자도 "시장여건이 좋지않아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새로운 활로모색은 자칫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영업쪽 관리를 충실히해 내실을 다진 후 앞날을 모색할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과도한 규제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경영환경 악화가 경기침체에 따른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저축은행 업계의 경우 과도한 규제 탓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 측면이 있다는 주장이다. 현행되고 있는 건전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여신한도 규정이나 지점개설제한 등은 업무영위에 있어서 시중은행에 비해 열악하다는 것.

저축은행관계자는 "몸은 커가는데 옷은 예전 그대로인 상태"라며 "과도한 규제로 인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려는 시도조차 안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규제폭은 일반은행 수준으로 가야 한다"며 "세세한 규제들로 인해 시중은행과 다른 역차별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규제완화는 오히려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저축은행의 건전성과 자본성, 투명성에 따라 규제완화 정도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리스크 관리 및 자본건전성확보로 위기 발생시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며 "업무영역규제가 완화될 시 내적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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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태 2008-10-06 00:00:00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