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피자 때문에? 피자프랜차이즈 시장 '레드오션'···활로 모색 분주
냉동피자 때문에? 피자프랜차이즈 시장 '레드오션'···활로 모색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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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피자, 해피데일리 피자 5종 등 신제품 출시·프로모션 강화
피자헛, CEO 교체·저가 신메뉴·기존 US 오리진 제품 1인피자 출시
파파존스, 등급별 회원 혜택 강화···피자알볼로, 평균 4000원 가격 인하
피자 프랜차이즈, 가성비 냉동피자 인기·후발주자 공세에 수익성 악화
모델이 치즈크레이프샌드 피자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도미노피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피자 프랜차이즈업계가 '레드오션' 시장이 된 피자 사업으로 더 이상 이익을 남기기 힘들어지며 불황에 처했다. 식품사·햄버거·외식 프랜차이즈 까지 피자 시장에 후발 주자로 진입하며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비즈니스 전략 수립에 주력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피자 프랜차이즈 5개사(도미노피자·한국파파존스·피자헛·피자알볼로·미스터피자)중 도미노피자·한국파파존스 두 곳만이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도미노피자의 운영사 청오디피케이의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전년 대비 347.7%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약 20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자사의 매출 상승 요인은 지난해 출시한 아보카도 새우 피자와 치즈 크레이프 샌드 등 피자 제품을 비롯해 슈퍼시드 화이버 함유 도우 등이 좋은 고객 반응을 얻었기 떄문"이라며 "아울러 슈퍼마리오 등 넘버 원(No.1)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 프로모션을 비롯해 히어로즈데이 등 고객 맞춤 프로모션 역시 이러한 상승의 원인"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한국 파파존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681억원으로 전년 대비 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한 상황이다. 

한국 파파존스 관계자는 "좋은 재료를 최우선으로 하는 파파존스피자는 5대 피자브랜드 중 유일하게 매출원가가 전년 대비 5% 상승한 브랜드"라며 "원부자재 상승 등 이유로 소폭 영업이익이 하락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미노와 총매출액이 상승한 브랜드이며 5년 연속으로 지속 매출이 상승하는 유일한 브랜드"라고 전했다.

피자헛과 피자알볼로는 적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피자헛은 지난해 매출은 약 86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020억원) 대비 14.8% 줄었다. 같은기간 영업손실은 약 45억원으로 전년(2억원) 대비  적자폭이 약 42억원 커졌다. 피자알볼로의 운영사 알볼로에프앤씨도 지난해 매출액은 약 349억원으로  전년(422억원) 대비 17.4%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약 29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124.1% 늘었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는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국내 피자 시장이 이미 레드오션으로 진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우선 가성비를 내세운 냉동피자와의 경쟁을 비껴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오뚜기는 지난해 6월 '베이직(BASIC) 치즈피자' 2종을 출시했다. 풀무원식품은 지난해 8월 도우와 엣지 전체를 크로와상 베이스로 만든 ‘크로엣지 피자’ 2종을 선보였다. 프리미엄 피자의 대체 피자로 가성비가 좋은 냉동 피자를 찾는 수요는 증가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2022 식품 등의 생산실적에 따르면 국내 냉동피자 판매액은 1288억원에서 2022년 2083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기존 햄버거·외식 프랜차이즈의 피자 사업 진출도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국내 토종 버거업계 맘스터치는 전략 매장으로 맘스피자(Mom’s Pizza) 메뉴를 함께 제공하는 복합 매장(Shop & Shop)으로 운영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맘스피자'의 인기 메뉴 '콤비네이션피자'와 '불고기피자'의 가격을 1000원씩 인하했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 역시 피자 포장 배달 전문 브랜드 '빽보이피자'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주요 피자 프랜차이즈는 국내  피자 시장을 둘러싼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 경쟁에 나섰다. 도미노피자는 "올해 자사는 지난 2월 출시한 해피데일리 피자 5종처럼 고객들의 니즈를 지속 탐구해 이에 맞는 신제품을 출시할 뿐 아니라 고객들이 할인 혜택을 받는 것을 넘어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 역시 진행할 방침"이라며 "파티카를 활용한 사회공헌활동 등 다양한 ESG 경영 실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적자 기조에 시달리는 한국피자헛은 지난해 10월 조윤상 대표를 선임하는 등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재정비에 나섰다. 2021년 5월부터 한국피자헛을 이끌던 전 대표인 김진영 대표는 2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1970년생 조 대표는 마케팅 전문가로 한국피자헛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최근까지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역임했다.

이밖에 피자헛은 기존 US 오리진 제품을 지난해 9월부터 1인 피자로 출시해 혼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혔다. 기본 메뉴는  △치즈 러버 △페페로니 러버 △프레시 마르게리따 등으로 구성됐다. 4조각이 담긴 S사이즈, 6조각의 M사이즈, 8조각의 L사이즈로 출시됐다. 오는 30일까지는 KT 멤버십 고객을 위해 KT 달.달.혜택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KT 멤버십 회원이라면 누구나 피자헛 프리미엄 피자 M, L 사이즈 방문 포장 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피자알볼로는 지난해 6월 15일부터 전 제품 가격을 평균 4000원 인하해 판매 중이다. 판매가는 피자 최대 6500원, 평균 약 4000원, 사이드메뉴 평균 약 730원으로 파격 인하했다. 업계 평균 크기보다 컸던 도우 사이즈를 L 기준 13인치, R 기준 10인치로 조정했다. 

한국파파존스는 회원 혜택을 강화하며 자체 채널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파파존스 피자는 3월부터 VIP이상 회원 혜택을 강화해 운영하고 있다. 자사 채널(PC, 모바일 앱)에서 최근 3개월간 누적 구매금액을 기준으로 10만원 이상 VIP, 15만원 이상 RVIP, 20만원 이상 VVIP의 등급별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등급이 높을수록 할인과 증정 혜택을 확대했다. 

기존 VIP회원에 제공된 라지 사이즈 피자 이상 주문 시 25% 할인 쿠폰과 골드링·치즈롤 피자 25% 할인 쿠폰은 적용범위가 넓어져 하프앤하프 주문 시에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RVIP회원에는 골드링·치즈롤 피자 30%, 씬피자 30%와 라지 사이즈 이상 피자 25%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VVIP회원에게 골드링·치즈롤 피자 35%, 씬피자 35%, 라지 사이즈 이상 피자 방문 포장 주문 시 5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1년 이상 VVIP 등급을 유지하는 회원을 대상으로 매월 5명을 추첨해 공연 티켓을 증정한다. 생일에는 라지 사이즈 무료 피자 시식권을 제공한다. 

한국 파파존스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이어지는 이유는 고객과 브랜드 간 관계를 형성하는 마케팅 활동에 집중한 결과"라며 "충성고객에게는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고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한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활성화 등의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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