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1% 반락···'개기일식 특수' 항공주 '희비'
"6월 금리인하 가능성 49%"···10일 CPI 발표 '촉각'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뉴욕증시가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국채금리 강세 속에 보합권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하락하고 나스닥과 반도체 지수는 상승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4포인트(0.03%) 하락한 38,892.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5포인트(0.04%) 떨어진 5,202.39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44포인트(0.03%) 오른 16,253.9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6.26포인트(0.13%) 상승한 4,825.39를 기록했다.
지난 5일 발표된 강력한 3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후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10일 공개되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하고 있다.
월가 경제 전문가들은 3월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3.4%로 2월 3.2%보다 소폭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3.7% 상승해 직전월 3.8%보다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고용추세지수(ETI)는 112.84로 2월 111.85보다 상승했다.
국채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에도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4%bp 오른 4.422%에, 연준 금리전망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6.1bp 상승한 4.793%에 각각 거래됐다.
이번 주부터 공개되는 기업들의 실적도 관심사다.
12일 JP모간 체이스와 씨티그룹, 웰스파고가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시장 조사기관 LSEG에 따르면 월가는 지난 주말 기준으로 S&P500 기업들의 1분기 이익 증가율이 5.0%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 월가의 전망치 7.2%에 못미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6월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은 49%로 1주일 전 57%보다 크게 낮아졌다.
S&P500 11개 업종 중 6개 업종이 하락하고 5개 업종은 상승했다.
빅7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는 등락이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엔비디아 등 시가총액 상위 3대 종목과 메타플랫폼스는 하락한 반면 테슬라 등 3개 종목은 상승했다.
지난 5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8월 초에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를 공개하겠다고 밝힌데 힘입어 테슬라 주가는 4.90% 급등했다.
알파벳은 1.54%, 아마존은 0.06% 올랐다.
반면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애널리스트들의 낙관적 전망에도 0.99% 하락했다.
메타플랫폼스는 1.53%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도 각각 0.22%, 0.67% 하락했다.
특징주로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 ADR 주가가 1% 상승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법에 따라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밝힌 것이 주효했다.
'개기일식' 이벤트로 항공 관련주가 호조를 보였으나 장후반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그룹,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스는 1% 넘게 상승했고, 제트블루 에어웨이스는 3% 이상 급등했다.
반면 델타는 0.25% 내렸다.
GE에서 분사된 에너지 회사인 GE버노바는 JP모건체이스가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5% 넘게 상승했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주가는 3.5% 급등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주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코인베이스의 주가도 각각 5.14%, 6.68% 급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