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1분기 순익 6천억원 감소 전망···홍콩ELS 배상 직격탄
4대 금융, 1분기 순익 6천억원 감소 전망···홍콩ELS 배상 직격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달 25~26일 잇따라 실적 발표
(왼쪽부터)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60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대출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에 대한 자율배상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총 4조36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조9697억원)보다 12.2% 줄어든 수치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들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도 6조43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조6520억원)보다 3.2%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별로 보면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2268억원으로 1년 전(1조4992억원)보다 18.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1조4143억원에서 1조2933억원으로 8.6% 줄어 KB금융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금융은 1조1095억원에서 9893억원으로 10.8%, 우리금융은 9466억원에서 8530억원으로 9.9% 각각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홍콩ELS 손실 배상에 따른 비용이 각 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1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전체적으로 실적 둔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4대 은행의 배상 규모는 총 1조4000억~1조5000억원 수준이다. 은행들이 당장 1분기부터 이를 영업외비용으로 처리하면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올해 연간으로는 전년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대 금융의 올해 연간 순이익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총 16조5332억원으로, 전년(15조1367억원)보다 9.3% 높은 수준이다.

KB금융은 4조9099억원으로 7.6%, 신한금융은 4조7793억원으로 6.7%, 하나금융은 3조7434억원으로 7.9%, 우리금융은 3조1105억원으로 18.4% 각각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KB금융은 오는 25일, 신한·하나·우리금융은 26일 차례로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