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韓, 미국채 금리 동조성 강해···변동성 확대될 것"
한은 "韓, 미국채 금리 동조성 강해···변동성 확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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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금리의 국내 파급영향 확대 배경·평가'
투자자들의 추종성, 거시충격, 강달러 등 원인
"통화정책 차별화로 영향력 줄어들 가능성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최근 몇년새 미 국채 금리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된 가운데, 한·미 통화정책기조 전환 과정에서 미 국채 금리의 영향으로 국내 장기채 금리가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일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은 '최근 글로벌 통화긴축기 중 미국 국채금리의 국내 파급영향 확대 배경 및 평가 : BOK 이슈노트'를 통해 이 같이 관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 장기금리는 오랫동안 미국 장기 국채금리에 연동됐는데, 이런 경향이 미 연준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통화긴축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22년 이후 한층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글로벌 통화긴축기를 거치면서 여타 국가에 비해 미 장기채 금리와의 동조성이 더 확대됐다. 2022~2024년 기준 주요국의 장기금리와 미 장기채 금리 간의 상관계수를 2013~2021년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는 0.94로 0.33p나 상승했다.

반면 △독일(0.87, +0.15p) △호주(0.83, +0.1p) △캐나타(0.88, +0.02p) 등의 상관계수 오름폭은 우리나라에 크게 못 미쳤다. 일본은 0.53으로 유지됐으며, 영국은 0.74로 오히려 0.04p 떨어졌다.

채권시장팀은 미국채 금리의 국내 파급영향이 확대된 원인으로 △미국과의 금융연계성 강화 △거시충격에 따른 실물경제·정책금리 동조화 △투자자의 미국 국채금리 추종경향 강화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방향성 거래 확대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위험회피 강화·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을 꼽았다.

미국채 금리 충격이 확대되고 국내 요인이 안정된 가운데, 국내외 투자자들의 한·미 금리 동조성에 대한 경직적 기대로 미국채 금리 추종경향이 강화된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미국채 금리의 파급영향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한·미 통화정책기조 전환(pivot) 과정에서, 국내 장기채 금리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미국과 차별화되었을 때 미국채 금리의 영향력이 축소된 점을 고려하면, 국가별 물가·경기 여건에 따른 글로벌 통화정책 차별화가 본격화될 경우 미국채 금리의 영향력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양국간 장기채 금리차를 비교해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인 2020년 4~8월 -7.1%p, 한국 기준금리 동결 전후인 2022년 10월~2023년 3월 -4.8%p, 최근 금리인하시점에 대한 통화정책 방향 제시 후인 2024년 1~2월 –2.1%p 등으로 점차 좁혀졌다.

보고서를 작성한 구병수 채권시장팀 과장은 "양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차별화되며, 미국채 금리 영향력이 감소했다"며 "향후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가 국내 경제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형성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 방향 등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것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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