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3만원 대 5G 요금제 '완성'···서비스 비교해보니
통신사, 3만원 대 5G 요금제 '완성'···서비스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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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데이터 단가 '최저'···만 34세 이하는 LGU+
SKT·LGU+, OTT 할인 제공···시너지 기대는 '?'
가계 통신비 절감 효용성 의문 여전히 지속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KT에 이어 지난 28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월 3만원 대 5G 신규 요금제 출시에 나섰다. 이로써 통신 3사 모두 정부가 추진하는 3만원 대 5G 요금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월 통신 3사 최초로 '5G 슬림 4GB(월 3만7000원) 요금제와 '5G슬림 21GB(월 5만8000원)' 등 총 8종의 요금제를 선보였다. 

지난 28일에는 SKT와 KT도 월 3만원 대 5G 요금제를 선보였다. SKT는 이날 월 데이터 6GB를 제공하는 '5G 컴팩트'(월 3만 9000원)와 8GB를 제공하는 '컴팩트 플러스(월 4만5000원) 등 요금제 2종을 내놓았으며, 같은 날 LG유플러스 역시 월 데이터 5GB의 '5G 미니(월 3만7000원)'를 신규 출시했다.

통신 3사의 신규 5G 요금제 중 데이터 1GB 당 단가가 가장 저렴한 '가성비 요금제'는 SKT의 '5G 컴팩트'(6500원)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 '5G 미니'는 SKT보다 월 요금제는 저렴하나, 데이터 당 단가는 7400원으로 소폭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T '5G 슬림 4GB'는 LG유플러스와 함께 월 요금제가 가장 저렴하지만, 제공 데이터가 3사 중 가장 낮아 데이터 1GB당 단가(9250원)은 가장 높게 책정됐다. 

KT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월 제공 데이터를 사용하고 남는 데이터를 이월 가능한 '이월 요금제'와 월 제공 데이터 사용 후 400kbps 속도로 지속 이용할 수 있는 '안심 요금제' 중 선택해 이용 가능하지만, SKT와 LG유플러스 역시 데이터 소진 후 같은 속도로 지속 이용이 가능한 데다 저가 요금제 특성 상 데이터 이월 효용성이도 크게 낮아 타사 대비 경쟁력이 크게 높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청년 요금제 혜택을 받는 만 34세 이하 이용자의 경우 월 3만원 대 5G 요금제의 데이터 1GB 당 단가는 LG유플러스, KT, SKT 순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의 '5G 미니'는 청년 데이터 추가 혜택을 받을 경우 데이터 제공량이 9GB로 늘어나 통신 3사 중 데이터 당 단가(4111원)가 가장 낮게 책정됐다. KT 역시 청년 이용자에게 기존 대비 2배에 해당하는 8GB의 데이터를 제공하며 데이터 당 단가(4625원)를 크게 낮출 수 있다.

SKT의 경우 기존 '0청년 요금제'에 신설된 '0청년 37'(월 6GB·3만7000원) 요금제를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데이터 당 단가가 6167원으로 3사 중 가장 높다. 

다만 1GB당 3000원으로 추가 데이터 충전이 가능하며 매월 △국내 주요 커피 전문점 커피 1잔 50% 할인 △CGV 영화 티켓 1매 50% 할인 △바로(baro) 로밍 요금제 50% 할인 등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비 성향에 따른 선택이 가능하다.

정부는 지난 28일 오후 '가계통신비 부담완화 정책성과' 브리핑을 통해 최근 잇따른 요금제 개편을 통해 가계통신비 절감효과가 연 5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밝혔다.

한편 SKT와 LG유플러스가 이번 월 3만원 요금제에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할인 혜택을 추가된 것도 주목된다. 앞서 정부가 지난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통신 3사를 대상으로 'OTT 결합 요금제' 출시 등 요금 부담 완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SKT는 다음달 1일부터 월 3만9000원의 '5G 컴팩트' 요금제부터 '5GX 레귤러플러스(월 7만9000원), 0청년 37~79 요금제 가입자에게 국내 OTT 플랫폼 '웨이브(Wavve) 이용권과 매일 1GB의 전용 데이터를 제공하는 'Wavve 앤 데이터(월 9900원)' 부가 서비스의 2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자사 구독플랫폼 '유독'을 통해 월 3만7000원의 '5G 미니' 요금제를 포함한 5G 요금제 전 구간에 디즈니플러스(월 9900원 상품)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OTT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청년층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데이터 사용랑이 가장 많은 나이대로 분석되는 만큼, 일각에서는 저가요금제 내 OTT 결합 서비스가 크게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 정부의 월 3만원 대 5G 요금제 신설 추진 초기에 제기됐던 가계 통신비 절감 효용성에 대한 의문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저가 요금제로 들어갈 수록 데이터 당 단가가 오를 수밖에 없지만, 데이터 1GB당 단가가 고가요금제에 비해 크게 비싸 실제 소비자 유인으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현재 5G 7만원 대 요금제가 100GB가 넘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 1/25 수준의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가격은 절반이 넘기 때문에 데이터 1GB 당 단가는 훨씬 비싼 것"이라며 "실효성 없는 생색내기 요금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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