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애플이 올 하반기 iOS18 업데이트를 통해 'AI 앱스토어'를 공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AI'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가전 생태계의 확장을 꾀하는 반면 애플은 IT 기업·개발자와 AI 생태계 확장에 나서며 상반된 행보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폰아레나는 벤 라이체스 멜리우스리서치 기술연구책임자의 CNBC 인터뷰를 인용해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새로운 'AI 앱스토어'를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WWDC는 애플이 매년 진행하는 개발자 회의로 올해는 6월 10일에 열린다. 

당초 업계에서는 애플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AI'의 대응하기 위해 자체 생성형 AI를 공개하고 부가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분석했지만, 애플은 'AI 앱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개발자가 AI 기반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특히 벤 라이체스는 애플이 'AI 앱스토어'를 위해 구글, 오픈AI와도 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애플은 iOS18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폰아레나는 애플의 이번 iOS18 업데이트가 2007년 1세대 아이폰 출시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아이폰16에 탑재되는 A18 프로 칩도 이 같은 AI 구동을 중심으로 제작하고 있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제프 푸 홍콩 하이통증권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온디바이스 AI 기능 구현을 위해 A18 프로칩을 변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이 본격적인 'AI폰'에 뛰어들면서 내년 1분기부터 삼성전자와 애플의 'AI폰' 경쟁이 막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갤럭시Z폴드6과 Z플립6을 출시한다. 

이들 제품에는 갤럭시S24와 같은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가 탑재되면서, AI 성능과 주요 온디바이스 AI 기능도 갤럭시S24와 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 안드로이드15 업데이트와 함께 폴더블폰 폼팩터에 걸맞는 멀티태스킹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A18칩이 탑재되는 아이폰16과 본격적인 승부는 내년 1~2월 출시되는 갤럭시S25 시리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차세대 AI칩인 퀄컴 스냅드래곤8 4세대가 탑재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스냅드래곤8 4세대의 벤치마크 점수는 싱글코어 3500점으로 A18 3300점보다 앞선다. 여기에 멀티코어 주파수도 앞서고 GPU 속도도 향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갤럭시S25는 전작보다 다양한 온디바이스 AI 서비스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삼성전자 뉴스룸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를 개발하면서 구상했던 많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들이, 앞으로 기술이 더욱 발전되고 고도화되면서 더욱 새롭고 혁신적인 기능들이 지속적으로 소개될 예정"이라면서 "갤럭시 AI는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 이후 플래그십 스마트폰 경쟁은 온디바이스 AI 혁신 기능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에 '실시간 통역 통화'와 '서클 투 서치', '인스턴트 프로모' 등 AI 기반 통역과 검색, 영상·사진편집 등 기능을 선보였다. 

한편 샤오미와 아너 등 중국 제조사들도 자체 LLM(대형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한 AI폰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지난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소개됐지만,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국의 AI가 상당한 수준에 있는 만큼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AI는 연결성에서는 다소 한계가 있지만, 중국어 AI는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위협이 될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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