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 "주가 하락 책임 통감···알리·테무 위기이자 기회"
최수연 네이버 대표 "주가 하락 책임 통감···알리·테무 위기이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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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반대에도 변재상 사외이사 선임···"결격사유 없어"
네이버웹툰 6월 나스닥 상장 목표···"주주가치 하락 없을 것"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진출을 두고 "위기이자 기회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6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열린 제 25기 주주총회에서 "여러 우려가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네이버쇼핑의 모델은 광고를 중심으로 스마트스토어, 브랜드스토어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함께 경쟁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알리, 쿠팡 등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Temu) 등 중국 직구 플랫폼의 공세에 커머스 사업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며 주가가 연초 이후 15.7% 하락한 바 있다. 증권가는 특히 알리익스프레스가 경우 국내 업체들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 조건으로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있어,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거래액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 대표는 "아직은 여러 안을 모색 중이지만, 광고부서가 해외 파트너로서 알리, 테무와 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광고, 가격비교 플랫폼으로서 파트너사가 늘어나는 데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보고, 스마트스토어나 브랜드스토어 자체도 차별화된 서비스나 혜택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최근 연이어 하락하는 주가를 부양시키기 위한 부양책과 회사의 장기 성장 비전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최 대표 취임 당시 30만원 수준이던 네이버 주가는 지난 25일 기준 18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 주주는 "네이버의 주가 때문에 굉장히 고통스럽다. 지금 네이버에는 혁신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모든 주주들이 주가에 대한 실망이 크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과거 야후 등 검색서비스가 부상했을 때나 카카오톡 등 모바일 시대가 도래했을 때에도 지금과 같은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에도 위기를 잘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네이버 최대주주(지분율 9.30%)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고문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된 것에 대해서는 "엄정한 검증과 해소 절차를 거친 결과, 법적·윤리적 결격이 없었다"며 "이사로서 전문성, 독립성, 적절성을 훼손할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해 후보로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네이버 사외이사로 선임된 변재상 사외이사가 미래에셋생명 대표 시절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은 적이 있다며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 의견을 채택했다. 경영유의 조치는 당시 계열사가 490억원 규모 골프장 매입 자금을 대출받으며 사전검토와 심의 절차가 미흡했다는 이유로 내려졌다.

최 대표는 "후보자 본인이 직접 제재받은 적이 없고, 과징금 규모도 미미하다"며 "지적된 사실 역시 사실관계상 위법성 다툼이 있어 처분에 대한 최소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웹툰 사업의 분할 상장이 네이버의 사업 포트폴리오 축소로 이어져 주주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오는 6월을 목표로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에 있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의 사업 포트폴리오 내에서 네이버 웹툰의 규모는 페이먼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최고 주력 사업이 아니다"며 "네이버와 같이 다양화된 포트폴리오를 가진 기업의 경우 웹툰처럼 작은 매출을 구성하는 사업은 그 가치가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IPO(기업 공개)를 통해 밸류에이션을 다시 책정받으면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25기(2023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6개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최수연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이용자 소비 행태에 발맞춰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관심 가질 만한 콘텐츠가 이용자들의 동선에서 더 잘 발견되도록 강화하고 있다"며 "올 한 해에도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에서 제 25기 네이버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도경 기자)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에서 제 25기 네이버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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