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작년 카카오와 영업익 격차 3배로 벌렸다
네이버, 작년 카카오와 영업익 격차 3배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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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역대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감소···영업비용 증가 영향 커
양 사 커머스·콘텐츠 부문 동반 성장···올해 핵심 사업 고도화 방침
네이버 카카오 본사. (사진=각 사)
네이버 카카오 본사.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등으로 정부의 압박을 받아온 카카오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와 영업익 격차가 3배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8조10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하며 창사 이래 첫 8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영업익은 영업비용 증가에 같은 기간 11% 감소한 5019억원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9조67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영업익 역시 14% 증가한 1조4888억원으로 최대 기록을 기록했으며, 5000억원대의 카카오와는 3배 수준으로 격차를 벌렸다.

지난해 양 사 매출은 콘텐츠와 커머스 부문의 호조가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의 쇼핑 등 커머스 부문은 포시마크 편입 효과와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성장 등에 힘입어 지난 2022년 대비 41% 급증한 2조5466억원을 기록했으며, 콘텐츠 부문 매출 역시 1조7330억원으로 웹툰 콘텐츠와 지식 재산권(IP) 매출 성장 등에 37% 늘었다.

지난해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4조100억원으로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아이브 등 자체 아티스트 성과 등에 음악 부문 매출이 큰 폭 늘며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톡비즈 거래형 커머스 부문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기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다만 지난해 영업비용이 7604억원으로 SM엔터테인먼트 등 신규 연결종속회사의 편입 영향으로 그룹 전체 인건비 상승 등 전년 대비 16.3% 늘어나며 내실 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근 잇따라 인수한 기업들의 현금창출력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회계상 비용으로 반영되고, 이에따라 4분기 기타비용이 1조9891억원까지 증가한 것 역시 손실에 영향을 끼쳤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8892억원), 카카오게임즈(4310억원), SM엔터테인먼트(2547억원) 등 영업권 및 매수가격배분(PPA) 손상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업계는 카카오의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의견이다. 지난해 4분기 김범수 창업자 등 주요 경영진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며 그룹이 창사 최대 위기를 겪은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효과적인 비용 통제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사업 효율화로 매 분기 수익 개선을 이뤄온 것을 감안하면 4분기 호조가 실적 개선의 시그널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카카오는 광고·커머스 등 주력 톡비즈 부문과 페이·모빌리티 등 기타 부문 호조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카카오의 4분기 연결 영업익은 1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하며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4분기 국내 카카오통 월간활성이용자(MAU) 수 역시 4845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68만 명 증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손실 부담이 가장 컸던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빠르게 클라우드 중심으로 재편해 운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카카오가 잘할 수 있는 영역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며 "올해 AI와 헬스케어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는 필요하지만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사업 효율화로 뉴이니셔티브(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브레인) 전체 손실 규모는 지난해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향후 지난해 성과를 거둔 커머스와 콘텐츠 등 핵심 사업 고도화에 나설 방침이다.

홍은택 카카오톡 대표는 지난 15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는 카카오톡 안에서 마케팅부터 커머스까지 선순환 구조를 완결해 개인화된 프로모션과 혜택이 구매까지 이어지는 차별화된 관계형 커머스를 강화하겠다"며 "카카오엔터테민먼트의 제작 자산을 집약해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추천·검색을 통해 초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콘텐츠 부문에서는 자체 IP에 대한 영상화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MD와 출판, 게임 등 다양한 사업으로 다각화해 영향력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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