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주요국 통화완화 정책에 强달러···'숨고르기'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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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OMC 이후 떨어진 달러인덱스, 104선 돌연 반등
가시화된 금리인하 가능성에 주요국 통화 약세 전환
예상밴드 1320~1360원···위안·엔 약세 지속 여부 변수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돌파하며 두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완화적인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도, 주요국 통화가치가 일제히 하락하며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25~29일)은 1340원 중반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등의 발표가 예정됐지만 이미 선반영된 상태다. 남은 변수는 위안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의 추가 약세 여부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4원 오른 달러당 1343.8원에 개장했다. 이는 지난 1월 18일(1346.5, 고가) 이후 약 두달 만에 최고치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31.0원으로 출발해 1338.4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지난 21일 17.4원이나 하락했지만, 다음날인 22일 16원 가량 반등하며 1340원에 육박했다.

지난주 외환시장을 이끈 주요 이벤트는 예상보다 완화적이었던 3월 FOMC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올해 점도표 중간값을 상향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유지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를 언급하는 등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이다.

문제는 견조한 경제 성장세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미국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5로, 2022년 6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부문의 성장세가 견인했으며, 특히 2월 미국 기존주택판매가 438만채로 한달새 9.5%나 증가했다.

그 결과 FOMC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22일 4.2%를 재돌파한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4.6%를 웃돌았으며, 달러인덱스는 104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인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비달러화의 약세로 요약된다. 지난주 주요 이벤트를 대거 소화한 가운데, 숨고르기 장세가 예상되나, 주요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며 달러가치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유로화의 약세다. 지난 21일 1.094달러선까지 상승했던 유로·달러 환율은 현재 1.081달러까지 하락했다.

해당 약세 요인은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다. 지난주 에드워드 시클루나 몰타 중앙은행 총재는 "모두가 금리인하 시점을 6월로 예상하고 있지만, 4월에도 가능성은 있다"고 발언했다. 요하임 나겔 독일중앙은행 총재 역시 여름 전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유럽중앙은행(ECB)의 4월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파운드화 역시 21일 1.28달러선에서 현재 1.26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지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존 추가 인상을 강력히 주장했던 매파위원 2명이 동결에 찬성했기 때문이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둔화됐다고 평가한데 이어, 금리인하를 언급하면서 금리인하 기대를 지지했다.

위안화 약세 역시 영향을 미쳤다. 지난 21일 쉬안창넝 중국인민은행 부총재가 지급준비율 인하를 언급한데 이어, 중국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0.09% 가량 약세 고시했기 때문이다. 현재 위안화는 7.2위안선에 근접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에 150엔까지 떨어졌던 엔화 가치도 151엔선을 웃돌고 있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에도 당분간 기존 통화완화 노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선언, 시장 기대감이 다시 위축된 게 주요 원인이다.

이밖에 스위스 중앙은행 등 주요국 다수가 일제히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며 해당 국가의 통화가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달러 가치가 상대적으로 올라갔다는 진단이다.

종합하면 이번주는 주요국 통화 약세로 인한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미국 4분기 경제성장률(GDP) 발표와 연준이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됐으나, 해당 결과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진단이다.

반면 주요국 대비 견조한 미국 경제 성장률은 달러 상방 요인으로 작용, 원화 가치를 끌어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추가 약세를 용인할지 여부는 이번주 원화 가치의 핵심 변수다. 이번주 예상밴드는 1320~1360원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32~1360원

이번주 미국 4분기 GDP 발표와 2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발표가 대기한 가운데, 주요국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달러 강세로 상승 우위 흐름이 전망된다.

그러나 장중 고점인식 네고물량 출현 가능성에 상단이 제한돼 강보합권에 머물 것으로 보이며,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이후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 : 1340~1345원

이번주 환율은 좁은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국 통화의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제한적인 달러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연준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관련 영향이 상당부분 반영되며, 이번주는 외환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다. 다음주 수출입동향이 예정됐다는 점도 이를 지지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20~1360원

이번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소 숨고르기 장세가 예상되나, 위안화와 엔화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

위안화 가치가 4개월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추가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지는 환율에 중요 변수다. 달러·엔 환율의 추가 상승과 이에 따른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도 주목해야 할 잠재 이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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