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이벤트 홍수 속 요동치는 외환시장···하락 우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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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E 추세적 둔화, PMI 부진···미국채 금리, 달러 동반 약세
이번주 中 양회, 美 고용, ECB 회의 등 이벤트 대거 예정돼
예상밴드 1310~1350원···달러 약세 속 경계감, 상하방 제약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 우위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인플레이션 경계감에 강세를 보인 달러가 약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추세적 물가 둔화흐름이 확인된 데다, 제조업 부진 등 경기침체 우려가 부상한 영향이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4~8일)은 제한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1320~1330원대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주초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양회와 미국 고용 지표 등 주요 이벤트들을 소화하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과 같은 달러당 1331.5원에 개장했다. 이후 1320원 후반에서 하락 우위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30.0원으로 출발해 1331.5원으로 소폭 상승했으며, 변동폭이 적은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4%, 근원 PCE 물가는 2.8%씩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다.

앞서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을 웃도는 상승세에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높아졌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에 주로 참고하는 PCE 물가가 점진적인 둔화세를 보이며 시장예상에 부합한 것이다.

경기침체 우려도 부상했다. 지난 1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47.8로 전월 대비 1.3포인트(p)나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49.5)를 크게 하회한다. 또한 미시간대 소비자 신뢰지수가 76.9로, 시장 예상치(79.6)를 크게 하회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4.196%까지 내려왔다. 특히 3월 조기인하 가능성이 5%선까지 떨어졌음에도,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7%선에서 현재 4.55%까지 떨어진 상태다. 지난주 104선을 웃돌았던 달러인덱스도, 현재 103.78선까지 떨어졌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변동성'으로 요약된다. 달러 약세 흐름 속 지난주와 달리 주요 이벤트들이 대거 예정됐기 때문이다.

먼저 4일을 시작으로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돌입한다. 해당 행사에서 중국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와 경기부양책, 대외 메시지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목표치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5%대를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추가 유동성 공급 등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최근 반등 중인 중국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위안화 가치를 제고할 것으로 보여진다.

경기침체 우려도 확대될 전망이다. 오는 6일에는 ISM 비제조업 PMI 지수가 발표된다. 앞서 시장에서는 전월 대비 0.5p 하락한 52.9를 예상하고 있다. 5일 S&P 글로벌이 발표하는 비제조업 PMI의 경우 전월 대비 0.6p 둔화된 51.4로, 예비치에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8일에는 2월 비농업고용지표가 발표된다. 시장 예상치는 19만명에서 20만명 사이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지난 1월(35만3000명) 대비 고용시장이 빠르게 냉각될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주 예정된 이벤트를 소화하며 달러의 강세가 더욱 꺾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국을 살펴보면 7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됐다. 현재 시장에서는 ECB가 기준금리를 4연속 동결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을 일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월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2.8%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이다. 시장은 ECB의 금리인하 시점을 6월 정도로 보고 있다.

엔화는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이르면 이달 중 마이너스금리 정책이 해제될 것이란 시장 기대를 일축했기 때문이다. 직후 마이너스금리 종료 가능성에 배팅했던 시장의 포지션이 청산되며 달러당 150엔선까지 근접한 상태다.

종합하면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중국 양회와 미국 고용지표 등의 이벤드를 소화하며 하락 우위 흐름이 전망된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재점화된 강달러가 경기침체 우려에 서서히 식어가는 양상이다.

다만 고용 등의 지표가 예상 이상의 호조를 보일 경우 달러 강세 흐름이 재개될 수 있다. 이 같은 경계심에 변동성이 제한될 수 있으며, 지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주 예상밴드는 1310~1350원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15~1345원

미국 주식시장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됐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다.

다만 ECB 금리결정과 미 비농업고용 등 주요 국가 지표 발표에 대한 경계감에 변동성이 제한될 것이다. 결과를 확인 후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이며, 3월에는 달러화의 힘이 다소 빠지며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 : 1320~1335원

원화가 다소 강세를 보일 것이다. 연휴 기간 수출입 데이터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펀더멘탈 개선 기대감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다만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3월 하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이 변동성은 다소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10~1350원

이번주는 다양한 이벤트가 대기 중인 만큼, 주요국 통화의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우선 중국 양회에 주목해야 한다. 올해 중국 성장률 목표 수준과 부동산 해법 제시 여부는 위안화는 물론, 최근 반등 중인 중화권 증시의 추가 상승을 좌우할 것이다. 동시에 원화 가치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특히 3월 ECB 통화정책회의와 더불어, 2월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금리인하 기대감이 재차 확산될지가 주목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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