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뒤집힌 영업익 '희비'···LX하우시스 635%↑·KCC 34%↓
1년 만에 뒤집힌 영업익 '희비'···LX하우시스 635%↑·KCC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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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하우시스, 원재료값 하락 '주효'···KCC, 실리콘 공급과잉 '악재'
"저조한 국내 건설 경기에 북미·동남아 등 해외 시장 공략 속도"
LX하우시스와 KCC본사. (사진=네이버 지도, KCC)
LX하우시스와 KCC본사. (사진=네이버 지도, KCC)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국내 '건자재 빅2'인 LX하우시스와 KCC의 실적 희비가 1년만에 뒤집어졌다.

LX하우시스는 2022년 영업익 악화의 원인이었던 원재료 가격이 지난해 들어 하락했고, 단열재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영업이익이 세 자릿수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KCC는 2022년 최대 실적을 안겨줬던 실리콘 부문의 약세로 지난해에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들은 국내 부동산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LX하우시스의 매출액은 3조5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09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35.1% 증가했다. 

LX하우시스의 영업이익 증가는 창호와 바닥재의 원재료인 폴리염화비닐(PVC),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가격이 하락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회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PVC 가격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kg당 1176원으로, 2022년(1627원)보다 27.7% 하락했다. 또 건축용 고성능 단열재 판매가 늘어났고, 인조 대리석과 엔지니어드 스톤 등의 해외 사업 수익성의 개선도 이번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불과 1년전인 지난 2022년만해도 원·달러 환율, 물류비용 상승 등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LX하우시스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1.6%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회사는 이에 10년 만에 한명호 대표를 재선임해 실적 개선 업무를 맡겼다. 한 대표는 복귀 후 이익률이 높은 '고급화' 상품 판매를 위해 '유로시스템9' 등 초고가 시스템 창호 라인을 강화하며, 고급 주택단지·리조트·호텔과 아파트 재건축·리모델링 사업 등에 이를 적극적으로 선보였다. 

또 그간 주력해 오던 B2B(기업 간 거래) 거래에만 안주하지 않고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시룸을 여는 등 마케팅을 확대하며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했다.

KCC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7.2% 감소한 6조2884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7% 감소한 3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주택 경기 침체에도 건자재 부문은 양호한 실적을 냈다. 도료 부문도 비교적 안정적인 전방 시장의 수요로 선방했다. 

그러나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실리콘 부분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유기실리콘 등 기초 제품군의 과잉 공급이 발생해 제품 가격이 폭락,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앞서 KCC는 2020년 세계 3대 실리콘 회사 중 하나인 모멘티브를 인수했다. 이에 전체 매출 중 실리콘 부문의 비중이 10%에서 60%까지 높아졌다. 이후 2022년 실리콘 사업의 호조로 매출금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7748억원, 4676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상반기가 KCC실리콘 사업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멘티브 인수 당시 계약에 따라 올해 5월까지 기업공개(IPO)를 하거나, 잔여 지분(20%)을 IRR 5%으로 매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KCC 관계자는 "올해 실리콘 업황은 각 제조 업체의 재고 보유량 축소 기조가 해소되며 점지적으로 나아질 것이라 예상한다"며 "내부적으로 실리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자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2022년부터 시작된 저조한 주택착공 실적과 부동산 매매거래량 저하 등 부동산 경기 침체 속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북미·유럽·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KCC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모멘티브 인수에 이어 말레이시아 슬랑오르주 샤알람에 위치한 현지법인 KCM을 거점으로 삼아 동남아 시장을 공략 중이다. 

KCC는 또 지난해 10월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 '미국 리피니시 컬러센터'를 설립했는데, KCC는 해당 센터를 거점으로 해 미국, 남미, 캐나다 등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LX하우시스는 최근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 지역에 엔지니어드 스톤 전문 전시장 '비아테라 쇼룸'을 출점했다. 그간 B2B를 위한 해외 전시는 있었지만, 일반 고객에게 전시장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X하우시스는 글로벌 아크릴계 인조 대리석 시장에서 약 20%대 점유율로 2위, 고가의 엔지니어드 스톤 시장에서는 4위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북미지역 최대 규모 바닥재 전시회 'TISE 2024'에 참가했으며, 아울러 멕시코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거점과 신규 고객사 발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LX 하우시스 관계자는 "올해는 고부가 제품의 판매 증대와 해외 매출 확대를 통한 국내시장 침체를 극복하고,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글로벌 전시회 참가를 작년보다 훨씬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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