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비아파트 월세 신규계약 비중 67%, 갱신 대비 약 2배"
"수도권 비아파트 월세 신규계약 비중 67%, 갱신 대비 약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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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부동산R114)
(자료=부동산R114)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지난해 수도권 비아파트의 전월세 계약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월세 거래비중은 신규계약을 중심으로 높아졌으며, 종전 전세에서 월세로 갱신하는 비중도 소폭 증가했다. 

5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수도권 주택(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아파트)의 월세 거래비중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비아파트는 2022년 대비 2023년 들어 비중이 늘어난 반면 아파트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 유형별로 같은 기간 월세 거래비중은 단독다가구가 66.2%에서 69.8%로 3.6%포인트(p), 연립다세대가 39.4%에서 47.4%로 8.0%p 증가했다. 반면 아파트는 44.1%에서 42.5%로 1.6%p 낮아졌다. 역전세, 깡통전세 우려가 상대적으로 덜한 아파트에서 전세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비아파트에서는 보증금 미반환 우려로 월세 선호가 커졌다고 부동산R114는 분석했다. 

비아파트(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의 월세 거래비중은 신규계약이 크게 높았다. 2023년 수도권 비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67.2%로, 갱신 월세계약 36.8%에 비해 30.4%p 높다. 같은 기간 아파트의 신규(40.0%) 및 갱신(36.4%) 월세 거래비중의 격차가 미미한 점과 대조된다. 임차인들의 월세 선호가 커진 데다, 전세보증보험 가입 요건이 강화(공시가격의 150%→126%)되면서 보증금을 못올리는 대신 월세를 추가로 받으려는 임대인(공급)도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비아파트 전세 임차인들의 월세 갱신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4분기 수도권 비아파트 전세에서 월세로 갱신한 계약은 8.8%로, 전년 동기 7.7%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아파트 월세 전환 갱신 비중은 2022년 4분기 6.4%에서 지난해 4분기 4,3%로 2.1%p 줄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비아파트는 아파트 대비 전세가율이 높은 편인데, 집값이 하락하고 깡통전세 위험에 취약해면서 월세 전환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매달 나가는 월세 부담이 커지면서 서민층의 주거비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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