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은행 대출문턱 낮아진다···"중기·전세대출 수요 확대 예상"
1분기 은행 대출문턱 낮아진다···"중기·전세대출 수요 확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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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태도지수 '5'···대기업 '8', 중기 '8', 가계 '3'
중기 대출수요 급증···가계주택 대출수요도 '쑥'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붙은 주담대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붙은 주담대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대출문턱이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됐지만, 대환대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대출 범위가 넓어지면서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가 완화적으로 변할 것이란 관측이다.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가 전분기(-6) 대비 11포인트(p)나 상승한 5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은행의 기업·가계에 대한 대출태도가 완화적으로 돌아섰음을 뜻한다.

해당 지수는 총 20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대출태도, 신용위험 및 대출수요에 대한 지난 분기 동향과 다음 분기 전망을 조사한 지표다. 100에서 -100 사이에 분포하며 지수가 플러스(+)면 대출대도를 완화, 마이너스(-)면 강화하겠다는 금융기관의 수가 많음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1분기 대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는 8로, 전기(-6) 대비 개선됐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또한 지난해 4분기 0에서 올해 1분기 6으로 상승했다.

가계주택대출에 대한 태도는 지난해 4분기 -14에서 올해 1분기 3으로 크게 상승했다. 가계일반대출에 대한 태도지수 또한 0에서 3으로 완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도, 주담대에 대한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 확대 등의 영향으로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가 소폭 완화될 전망"이라며 "기업 대출태도 역시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대출수요도 확대됐다. 1분기 국내은행의 대출수요지수는 14로, 전분기 대비 10p나 늘었다. 이 중 대기업의 대출수요(3)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소기업의 대출수요(25)는 전분기(8) 대비 17p나 확대됐다.

여기에 가계주택 대출수요도 8로 전분기 대비 2p 상승했으며, 가계일반의 경우 -6에서 0으로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 대출수요는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과 회사채 시장 양극화 우려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대출 수요에 대해선 "가계 일반대출의 경우 경기회복 지연, 높은 금리수준 등의 영향으로 중립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다만 가계 주택대출의 경우 분양·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신용위험에 대한 리스크다. 1분기 국내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31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여전히 기준값(0)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 중 대기업(6)의 신용위험은 전분기 대비 소폭(3p)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과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각각 28로, 중소기업은 보합세, 가계는 3p 하락했다. 그럼에서 여전히 신용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 신용위험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다. 건설업 등 일부 업종과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의 영향"이라며 "가계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여전히 강화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상호금융조합(-29) △상호저축은행(-25) △신용카드사(-6)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생명보험사의 대출태도지수는 2로 유일하게 완화적일 전망이다.

비은행권의 신용위험 역시 △상호금융조합(44) △상호저축은행(41) △생명보험사(23) △신용카드사(13) 등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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