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 앞두고 '눈치게임'···1330원대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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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ECB 통화회의 발표 예정···'유지' 유력
韓 GDP 개선·美 근원 PCE 물가 둔화 전망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인하 기대감 후퇴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달러 강세가 건재하지만, 최근 원화 약세가 다소 과도했단 판단이 나오면서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22~26일)은 1330원을 중심으로 제한적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주요국의 통화정책회의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미국의 경제성장률 발표 등 주요 이벤트가 대거 예정된 가운데, 위험선호심리 회복에도 상하단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8원 내린 달러당 1333.2원에 개장했다. 이후 1330원 초중반에서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13.5원으로 출발해 1339.0원으로 상승 마감했으며, 장중 1348원을 돌파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미 연준의 조기인하 기대감 후퇴, 중국발 경기침체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부진에 증시가 급격한 약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번주 역시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를 지지하는 재료가 부각될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에 반영된 3월 조기인하 가능성은 48.1%로, 일주일 전(76.9%, 12일 기준)과 비교해 28.8%p나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도 13일 4.14%선에서 현재 4.4%선까지 올라왔고, 3%대까지 떨어졌던 10년물 금리도 현재 4.132%까지 상승했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현재 103선을 웃도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를 보면 먼저 오는 23일 일본은행(BOJ), 25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BOJ와 ECB 모두 기존 정책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BOJ의 경우 연초 발생한 노토 강진으로 경제성장세가 위축되면서, 통화완화 정책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달러·엔 환율은 미 연준의 조기인하 기대 후퇴와 맞물려, 지난해 말 139엔선에서 현재 148.13엔까지 절하된 상태다.

ECB 역시 매파적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를 비롯한 ECB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진 바 있다. 현재 시장은 오는 6월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여기에 22일 중국인민은행이 실질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다만 시장은 중국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약세흐름을 보였음에도, 인하 대신 동결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주 1년물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한 것 역시 근거다.

또한 24일 미국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25일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26일 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신규주택판매 등의 발표가 예정됐다.

현재 시장은 1월 미 제조업 PMI가 47.6으로 전월(47.9) 대비 0.3포인트(p), 미국 4분기 GDP 성장률이 2%로, 3분기(4.9%) 대비 2.9%p씩 둔화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오는 25일 예정된 우리나라의 GDP 전망 역시 수출 물량 증가와 무역수지 흑자 등으로 전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12월 PCE 물가의 경우 2.6%로 전월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연준이 통화정책에 주로 참고하는 근원 PCE 물가는 3%로 한달새 0.2%p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하면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데다, 양호한 경기지표에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경기불안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존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 역시 달러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율 상승세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지만, 양호한 경제성장세 속 기술주 중심의 위험선호심리 회복이 나타나며 하락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주요 이벤트들이 대거 예정된 만큼 변동성이 크지만, 다음주(30~31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만큼 관망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예상밴드는 1300~1350원으로 전망한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00~1345원

환율 연고점에 대한 부담감과 기술주 주도의 시장심리 회복이 국내 주식시장에도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 하락압력이 우위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화의 하락은 다소 과장된 측면 있었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번주 예정된 BOJ와 ECB의 금리결정을 대기하는 가운데, 지켜보겠다는 자세는 공통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중화권으로 확장되고 있고, 미 PCE 물가나 GDP 등 주요 지표 발표가 예정됐다. 환율 하단은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 : 1330~1350원

최근 20일간 환율이 70원 가까이 오른 가운데, 추가 상승할 근거가 약하다. 단기에 급등한 부분이 큰 만큼, 해당 부분에 대한 되돌림이 나타날 것이다.

특히 다음주 FOMC가 예정된 만큼, 당분간 관망세가 나타날 것이다. 이번주 주요 이벤트가 대거 예정됐으나, 지난주 상승분의 일부를 되돌리는 선에서 제한적인 하락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00~1350원

이번주부터 주요국 통화정책회의가 잇따라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이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물론 BOJ나 ECB 등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만큼의 정책기조 전환이 이뤄지지 않겠지만, 총재의 발언 등이 외환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등 주요국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 반등이 원화 약세 심리를 진정시킬 것이다. 다만 중국 금융시장 불안과 국내 잠재 신용 및 부실 리스크, 국내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환율의 안정을 저해할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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