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vs '오티에르'···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수주 '2파전'
'래미안' vs '오티에르'···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수주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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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분양 가구 수 많아 높은 수익성 보장···27일 시공사 선정 앞두고 홍보관 개관
삼성물산, 인허가 변경 없는 설계·옵션 판매 수익 또한 조합원 귀속·발코니 확장 등
포스코이앤씨, 부산 첫 하이엔드 브랜드·전 세대 공원 조망권 보장·더 넓은 주차장
(왼쪽) 삼성물산, (오른쪽)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양사)
(왼쪽부터)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양사)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부산에서 1조4000억원 규모의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를 두고 맞붙는다. 들어설 아파트의 가구 수가 1900세대 이상인데다가 세대 내에서 부산시민공원 전망을 누릴 수 있는 만큼 높은 사업성과 청약 흥행 기대감에 양사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부산진구 범전동 일대 13만6727㎡ 부지에 지하 5층~지상 최대 69층 아파트 1902가구와 오피스텔 99실,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조합원은 276명에 불과한 반면 새 아파트 가구 수는 1902가구에 달해 일반분양이 많아 높은 수익성이 보장돼 있다. 아울러 연 700만명이 방문하는 부산시민공원이 바로 옆에 위치해 아파트 브랜드 광고효과를 누릴 수 있고, 제2의 부산역으로 불리는 '부전역'이 가까워 최고의 입지조건을 가졌다는 평가다.

양사의 전략을 보면 먼저 삼성물산은 조합원들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은 AA+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이 필요 없기 때문에 약 400억원의 보증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인허가 변경 없는 설계를 제안한 것도 삼성물산이 내세운 장점이다. 삼성물산은 공사기간과 인허가기간 단축을 통해 조합원 1명 당 1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반분양 가구 수가 많아 환급금을 받는 조합원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환급금을 받는 조합원들에게 분양계약 완료 후 30일 안에 조기 정산하는 조건을 내놨다.

포스코이앤씨는 삼성물산이 써낸 공사비(3.3㎡당 968만원)보다 8% 가량 낮은 3.3㎡당 891만원으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더해 필수 사업비 전액을 무이자로 제안하며 조합원들의 금융비용 걱정을 덜겠다고 했다. 또 회사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부산에 처음 적용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양 사가 제안한 사업 조건 정리표.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사업 조건 정리표.

특화 설계에서 삼성물산은 'IFLA 어워드'와 '대한민국 조경대상' 등을 달성한 래미안 '네이처갤러리'를 적용해 시민공원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조경을 제안했다. 또 지금껏 내부에만 조성되던 커뮤니티 시설을 외부로 확장해 '오션풀(야외 수영장)', 야외 조경과 연계된 골프연습 장을 선보인다. 특히 총 33개의 커뮤니티 시설을 모두 연계 설계해 단지 내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듯한 콘셉트를 제시했다. 이어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아파트 내부 공간구성을 자유자재로 디자인할 수 있는 '퍼니처 월'을 적용할 계획이다. 추가 공사비 없는 골조 내진 특등급 설계 적용도 약속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일반분양 시 발코니 확장, 시스템 에어컨 등에 따라 발생하는 옵션 판매 수익 또한 조합원에게 귀속하기로 했다"며 "최대 수익을 위한 최적의 분양시점인 골든 타임 분양제를 적용해 극대화한 개발이익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전 세대 공원 조망권을 보장했다. 이를 위해 사업 시행 인가를 받은 기존 원안 설계를 유지하되 일부 평형의 내부 설계를 바꿨는데, 시민공원과 떨어져 부전역쪽에 위치해 있는 동의 경우 서비스 공간의 발코니 창 각도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설계해 일부 부산시민공원 혹은 소공원 조망이 가능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또 지하주차장 층수는 유지하되 면적을 늘려 주차 대수를 기존 대비 471대 늘렸다. 기존안의 경우 주차대수가 가구당 1.5대 1 수준이었는데, 포스코이앤씨의 설계에선 가구당 1.8대 1 이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 연면적 약 8500평을 추가 확보하고 교통영향평가 심의대상으로 인허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는 3~4개월, 재심의를 받게 돼도 7~8개월이 소요되는 부분이고, 아직 착공일까진 17개월이 남아있어 계획에 차질 없이 착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양사는 국내외에서 초고층 건물과 랜드마크를 세웠던 경험을 내세웠다. 부산에서 포스코이앤씨는 411m의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을 건설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 서울 여의도에 여의도의 랜드마크인 '더 현대'를 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촉진2-1구역의 상업시설에도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세계 1, 2위 높이 건축물인 두바이 브루즈 할리파(828m), 말레이시아에서 메르데카118 빌딩(679m) 등 초고층 건물 시공 경험을 적극 홍보했다.

이 외에도 삼성물산은 사업비 조달 금리와 공사비 상승에 있어 착공일까지 적용되는 물가상승률에 소비자 물가 지수와 건설 공사비 지수 중 낮은 지수를 적용해 조합원 부담을 크게 줄인다는 계획이다. 조합원 분담금 역시 입주 시점에 100%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주비(조합원들의 새로운 주거지 마련을 위해 시공사가 대여해주는 금액)에 대해 LTV 100%로 지원할 것으로 알려진다.

재개발 조합은 오는 27일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를 선정한다.

한편, 촉진2-1구역은 앞서 GS건설이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지만 공사비 증액 등을 둘러싸고 조합과 갈등을 빚어 작년 6월 계약이 해지된 바 있다. GS건설이 제시한 공사비는 3.3㎡ 987만원이었다. 이처럼 원자재·인건비 등의 공사비 상승으로 인해 부산 지역의 아파트 분양가도 역대 최고액을 기록하고 있는데 올해 10월 롯데건설이 분양하는 해운대 '르웰 웨이브시티(가칭)'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000만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부산 수영구에 공급되는 '테넌바움294'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000만원이며, 광안대교 조망의 일부 고층 세대 분양가는 최대 6000만원에 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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