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AI, 애플은 MR'···모바일 미래 먹거리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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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24 탑재된 '갤럭시 AI' 적용 확대···AI 기반 에코시스템 구축
애플, 비전 프로 내달 2일 정식 출시···MR 콘텐츠 확대, 아이폰 시너지 기대
갤럭시S24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24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AI(인공지능)와 MR(혼합현실)이라는 신무기를 앞세워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AI는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기반 AI 기술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AI'를 표방하고 있다"라며 "2024년 약 1억대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24에 탑재된 온디바이스 AI를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S23 등 최신 모델에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원UI 6.1 업데이트와 함께 S24가 아닌 다른 모델에서도 갤럭시 AI를 체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다만 노태문 사장은 "하드웨어(HW) 최적화 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S24 시리즈의 갤럭시 AI 기능을 100%로 본다면 이전 모델은 대략 80~90% 수준에서 관련 기능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갤럭시 AI의 장점은 인터넷 접속이 안되는 로밍 상태 등에서도 쓸 수 있고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 AI는 실시간 통역 통화와 메시지 톤 자동 조절, 회의 내용 녹음 및 문서화·요약·번역, 서플 투 서치, 인스턴트 슬로모, 생성형 편집 등 대화와 문서작업, 사진·동영상 편집 스마트폰으로 수행하는 주요 작업을 생성형 AI가 대체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실시간 통역 통화는 13개 언어에 대한 자동 번역을 지원하며 데이터 학습량이 많아질수록 사투리와 줄임말까지 번역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또 갤럭시 스마트폰의 전문가용 사진촬영 앱인 엑스퍼트 로우에도 갤럭시 AI가 접목돼 보다 세련된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스마트폰에만 적용하지 않고 노트북과 태블릿 등에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북4 시리즈에는 AI 퍼포먼스를 지원하는 NPU가 탑재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게임과 영상·사진작업에서 다양한 AI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갤럭시 AI의 적용이 확대되면 갤럭시북4 시리즈뿐 아니라 차세대 갤럭시 워치와 갤럭시 탭, 갤럭시 버즈 등에서도 AI 기능을 구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비전 프로. (사진=애플)
애플 비전 프로. (사진=애플)

삼성전자가 AI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애플은 혼합현실(MR)을 꺼내들었다. 애플은 다음달 2일부터 미국 내에서 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판매한다. 비전 프로는 애플 M2칩과 R2칩을 탑재하고 16GB 메모리를 지원한다. 내부 디스플레이는 3800×3000으로 메타 퀘스트2나 메타 퀘스트 프로보다 월등히 높다. 현재 등장한 MR 헤드셋 중에서는 최고 사양인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애플은 비전 프로의 출시를 고려해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15 프로 모델에도 관련 기능을 탑재했다. iOS 17.2 업데이트와 함께 적용된 '공간 동영상'은 1080p의 초당 30 프레임 표준 다이내믹 레인지로 촬영하고 첨단 컴퓨테이셔널 비디오 기술과 HEVC 압축 기술을 적용해 적은 용량의 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MR 서비스의 가장 큰 난제인 '콘텐츠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아이폰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공간 동영상'은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돼 아이폰뿐 아니라 맥북과 맥 PC, 아이패드 등 다양한 기기에서 열어볼 수 있다. 다만 비전 프로가 아닌 기기에서는 일반 2D 동영상으로 재생된다. 

비전 프로는 기존 MR 헤드셋과 달리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연동을 통해 콘텐츠 수급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주요 OTT나 글로벌 1위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를 이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들 3개사는 외신 매체를 통해 비전 프로 전용 앱을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비전 프로로 해당 플랫폼을 이용하려면 사파리 앱을 열고 웹브라우저로 이용해야 한다. 

기존 콘텐츠 이용이 어려운 대신 애플은 애플TV플러스나 애플뮤직 등 자사의 콘텐츠 앱에 대한 활용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OTT 환경이 더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애플TV플러스의 이용자수를 늘리는데 비전 프로가 기여할 가능성도 있다. 

이 밖에 비전 프로는 가격이 높다는 것도 단점으로 작용한다. 다음달 2일 출시를 앞둔 비전 프로의 미국 판매 가격은 3499달러로 우리 돈 약 453만원이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모델이 출시될수록 가격이 정상궤도를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전면에 내세웠고 애플은 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내세운 만큼 올해는 이들 플랫폼·제품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삼성전자의 MR 헤드셋와 애플의 모바일 AI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구글, 퀄컴과 협업해 MR 헤드셋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또 스냅드래곤8 3세대와 엑시노스 2400 등 주요 모바일 AP가 생성형 AI 구현에 최적화되고 있어 애플 역시 차세대 모바일 AP에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신사업을 선보이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신사업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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