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發 건설주 옥석 가리기 시작
태영건설 '워크아웃'發 건설주 옥석 가리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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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DL이앤씨 목표주가 상승
"지난해 전반적 하락···바닥서 건질 시기"
공사를 진행 중인 서울의 한 건설현장 사진 (사진=서울파이낸스DB)
공사를 진행 중인 서울의 한 건설현장 사진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건설주에 대한 투자 위축이 전망되는 가운데, 일부 재무구조가 탄탄한 대형 종목들의 목표주가는 상향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건설주의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21일 3850원에 거래된 이후 워크아웃 설(說)이 불거지며 급등락을 거듭하다 12월 28일 공식 발표한 뒤 39.87% 하락한 2315원에 장을 마쳤다. 

태영건설의 위기가 건설업계 전반으로 번질것이란 분석에도, 대형 건설사들의 주가에는 그다지 큰 변동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은 3만7350원에서 3만4900원으로 -6.56%,  GS건설은 1만6730원에서 1만5020원으로 -10.22%, DL이앤씨는 3만7100원에서 3만6050원으로 -2.83%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 마저도 연말 대주주 양도세 부과 등을 피하기 위한 매도로 급락한 영향이 컸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추가적인 건설사의 부실 위험이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는 의견이 다수 나온다. 

특히 향후 부실이 일어나더라도 발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레고사태 이후 약 2년 동안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가 터지지 않을까 지속적으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봤다"며 "이에 정부 또한 발빠른 대책마련을 하려고 해, 시스템 리스크가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목표주가를 올려잡는 증권사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날 DL이앤씨 목표주가를 3만5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높였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PF관련 도급 PF는 3150억원이다. 이 마저도 시행사 신용공여라기보다 자체 사업의 후순위대출 신용공여"라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약 2조원 보유하고 있는 DL이앤씨에 유동성 문제는 없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지난해 전반적으로 주가가 크게 빠진 해였으며, 특히 주택주들의 주가 부진이 심했다"며 "연말에는 태영건설발 PF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올해는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종목들을 살펴보면서, 바닥시점에 이를 잘 건져보는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2022년 9월말 레고랜드 채무불 이행 사태가 발생해 한차례 크레딧 시장을 휩쓸고 지나가며 약세를 보였지만 주식시장은 꾸준히 상승했다"며 "동시다발적인 건설사의 경영위기가 발생하지 않고, 해당 리스크가 금융권의 부실 위험으로 전이되지 않는다면 이 또한 1개월을 넘기지 못할 재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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