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투-한투-대우 동시 매각 시사
정부, 대투-한투-대우 동시 매각 시사
  • 임상연
  • 승인 2003.11.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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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투 매각으로 증권, 투신 구조조정 가속화 ...현대證도 팔릴 수 있어
푸르덴셜 현투 제투證 합병 진행...빅뱅 예고.

3년여에 걸친 현투증권 매각이 정부와 푸르덴셜간 본계약 체결로 사실상 종결됨에 따라 증권-투신업계 구조조정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부는 현투 매각이 종결됨에 따라 2금융권 구조조정의 핵심인 한투 대투에 대한 처리문제도 조속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매각주간사를 내달중 선정할 방침이며 매각 조건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대우증권을 동시 매각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현투 부실 책임을 들어 대주주인 현대증권의 국내외 매각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푸르덴셜은 현투증권과 함께 제투증권을 조만간 인수, 양사를 합병할 계획이다.

이처럼 현투증권(현투운용)을 신호탄으로 한투(한투운용) 대투(대투운용) 제투(제투운용) 대우 현대증권등 국내 대표적인 증권사와 운용사의 인수합병이 가시화되면 증권-투신업계의 대규모 지각변동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 증권-투신 규모의 경제 가속화

정부와 푸르덴셜간 현투증권 매각 본계약이 체결되면서 증권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현투증권 매각은 규모의 경제가 뚜렷해지는 업계 지각변동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푸르덴셜 국제투자회사의 회장 겸 CEO를 맡고 있는 스티븐 펠레티어는 현투증권뿐만 아니라 제투증권도 인수 양사를 합병할 방침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푸르덴셜은 수탁고 25조원의 국내 최대 투신사로 등극하게 된다. 또 증권사의 외적 규모도 업계 5위 진입이 가시화된다.

업계전문가는 현투증권과 제투증권의 합병이 성사되면 증권-투신업종의 규모의 경제가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며 푸르덴셜이외에도 모건스탠리 피델리티등 외국자본의 유입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돼 국내 금융사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가 계획대로 대투 한투 대우 현대증권의 매각을 추진할 경우 증권-투신업계의 규모의 경제는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

정부는 내달 대투 한투에 대한 매각주간사를 선정할 계획이며 상황에 따라 이들 전환증권사와 대우증권의 동시 매각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대투 한투 매각시 좋은 조건을 얻을 수 있다면 대우증권의 동시 매각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증권의 국내외 매각도 관심사다. 정부는 현투증권의 부실 책임을 들어 현대증권에게 신주를 발행토록 하고 이를 예보가 인수후, 국내외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현대증권의 신주 발행 규모가 최대주주 수준이어서 이를 일괄 매각할 경우 경영권도 함께 딸려 갈 수 밖에 없다.

대투 한투 대우 현대증권등 국내 수위권의 증권사와 운용사를 매각한다는 정부의 방침이 실현되면 때에 따라선 현투-제투증권 이외의 다른 빅뱅도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형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미 론스타 미래에셋그룹 모건스탠리등 국내외 금융사들이 대투 한투 인수를 검토하고 있어 실제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빅뱅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며 증권-투신업계도 은행권과 같이 3~4개의 대형사와 10여개의 전문증권사로 구분될 날도 얼마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증권-투신 외국계로 헤쳐모여

푸르덴셜의 현투증권 인수로 증권-투신업계의 외국계의 입깁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투신권의 경우 모건스탠리 PCA 크레디아그리콜 BNP파리바등 해외 금융그룹들이 설립한 투신사 및 합작사들의 수탁고가 전체 27%을 이상을 차지하는 등 그 영향력을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푸르덴셜이 인수하는 현투운용의 수탁고까지 합쳐질 경우 외국계 수탁고는 전체 수탁고중 35%를 잠식하게 된다.

푸르덴셜 이외에 향후에도 피델리티의 국내진출, 외국계 투신사의 추가인수 등이 예고되고 있어 국내 투신업계가 외국계의 영향력 아래 놓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투신사 한 대표는 현투증권 매각과 함께 투신권은 외국계와 토종간 각축이 심화될 것이라며 해외 유수의 금융그룹들의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어 순수 국내사들의 어려움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외국계 증권사들은 서울 브릿지 KGI증권등 소형증권사들로 업계내에서 입지가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정부가 한투 대투 대우 현대증권을 매각할 경우 상황은 역전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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