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보다 안정"···하나금융, 계열사 8곳 중 7곳 CEO 재신임 (종합)
"변화보다 안정"···하나금융, 계열사 8곳 중 7곳 CEO 재신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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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생명 새 대표에 남궁원 하나銀 부행장
"자금시장 전문가···수익성 제고 '구원투수'"
을지로 하나금융그룹 본사 (사진=하나금융그룹)
을지로 하나금융그룹 본사 (사진=하나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생명보험 한 곳을 제외한 7개 관계사 대표의 연임을 결정한 것은 '조직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둔 조치로 해석된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인 만큼 지금껏 유의미한 성과를 낸 기존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내년 경영도 맡겨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겠다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14일 개최된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관경위)를 열고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하나자산신탁, 하나에프앤아이, 하나금융티아이, 하나펀드서비스, 하나벤처스 등 8개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을 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8개 관계사 대표 중 하나생명 대표만 교체했다. 커지는 불확실성에 대비해 '안정'에 방점을 찍은 인사를 단행하면서도, 하나생명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보이면서 수장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자금시장에 강점을 보이는 구원투수를 투입, 수익성을 제고시키겠다는 목적이다.

남궁원 하나생명보험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 (사진=하나금융)
남궁원 하나생명보험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 (사진=하나금융)

하나생명 신임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추천된 인물은 남궁원(56)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이다. 남 후보는 196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에 한국외환은행(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현재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으로 재임 중이다.

남 후보는 경영전략과 재무기획, 자금 운용 등에 전문 역량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자금시장 전문가로서 보험업계에 올해부터 적용된 IFRS17 체제 하에 보험이익의 규모가 낮고, 최근 투자영업 리스크가 대두된 하나생명보험의 건전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게 그룹임추위의 설명이다.

특히 그룹임추위는 남 후보에 대해 "상품 경쟁력 강화, 보험이익부문과 투자이익부문의 수익성을 제고시킴으로써 조직의 사기를 북돋을 수 있는 구원투수로 적임"이라고 평가했다.

하나생명을 제외한 7개 관계사 대표는 모두 연임 추천됐다. △박승오(59) 하나캐피탈 사장 △정민식(60) 하나저축은행 사장 △민관식(59) 하나자산신탁 사장 △강동훈(62) 하나에프앤아이 사장 △박근영(60) 하나금융티아이 사장 △노유정(55) 하나펀드서비스 사장 △안선종(55) 하나벤처스 사장 등은 1년 더 임기를 부여 받아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하나캐피탈 사장으로 연임 추천을 받게 된 박승오 사장은 1964년생으로 1993년에 하나은행에 입행해 개인여신심사부장, 중앙영업본부장, 기업사업본부 전무, 여신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2022년 3월부터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그룹임추위는 박 후보가 은행의 여신 분야에서 오랜 기간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신전문금융업계에서 하나캐피탈의 CEO로서 위험관리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하나저축은행 사장으로 연임 추천을 받게 된 정민식 사장은 1963년생으로, 1982년에 서울은행(현 하나은행)에 입행해 호남영업그룹 본부장, 전무, 부행장 등을 거쳐 2022년 3월부터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2022년 3월부터 하나자산신탁을 이끌고 있는 민관식 사장은 1964년생이다. 신탁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나자산신탁을 업계 최상위권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이다.

2021년 3월부터 하나에프앤아이를 이끌고 있는 강동훈 사장은 1961년생으로 하나에프앤아이가 3년 연속 역대 최고실적을 경신하고 운용의 일관성이 필요한 NPL 투자회사의 특성상 중·장기 회사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돼 연임 후보로 추천됐다.

2021년 3월부터 하나금융티아이를 이끌고 있는 박근영 사장은 1963년생으로, 빠른 실행력과 긍정적, 적극적인 사고로 IT 개발 업무를 진행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2년 3월부터 하나펀드서비스를 이끈 노유정 현 대표이사 사장에 대해서는 "고객사와의 관계에 있어 우호적인 거래관계를 유지하면서 신규 거래선을 유치함에 있어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직원 업무 생산성이 크게 개선된 점을 인정받아 연임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2023년 3월부터 하나벤처스를 이끈 안선종 현 하나벤처스 사장은 그룹 주요 인사들과의 우호적 관계와 적극적인 소통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관경위는 이를 통해 '그룹 미래 신성장 사업 발굴의 원동력'이라는 그룹 콜라보레이션(협업) 최선봉으로서의 임무와 목표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하나금융의 각 관계사 CEO 후보들은 추후 개최되는 각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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