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vs 포스코이앤씨, 안산 주공6단지 재건축 '2파전'
대우건설 vs 포스코이앤씨, 안산 주공6단지 재건축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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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된 아파트 허물고 39층·1000가구 규모로 탈바꿈
"안산 시공 경험 많다"·"준공까지 자금 책임 조달" 홍보
'공사비 꼼수', '입찰 자격 무효' 등 주장하며 비방 격화
1986년 사용승인된 안산시 고잔동의 안산주공6단지 모습. (사진=다음 지도)
1986년 사용승인된 안산시 고잔동의 안산주공6단지 모습. (사진=다음 지도)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안산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안산주공6단지 재건축 사업에 대우건설이 출사표를 던지며 포스코이앤씨와의 수주 경쟁을 예고했다. 입찰 전부터 양사는 파격적인 사업조건과 특화 설계를 조합 측에 제시하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안산주공6단지 재건축의 시행자인 한국토지신탁·무궁화신탁컨소시엄이 지난 4일 입찰 마감한 결과,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응찰해 경쟁 입찰이 성사됐다. 

해당 사업은 1986년 사용 승인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일대의 5층·590가구 규모의 주공6단지 아파트를 허물고 최고 36층, 9개 동, 1017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지하철 4호선·수인분당선 고잔역과 중앙역이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단지 주변으로 백화점과 병원 등이 위치해 좋은 생활인프라를 갖췄다.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각자 차별화된 시공 경험과 특화 설계 제안, 공사비를 포함한 금융 지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조건들을 제시하고 있다. 

양사의 사업 조건을 보면 먼저 대우건설은 이주비 5억원, 분담금 납부유예, 공사비 갈등 중재를 위한 공사비 검증실시 등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진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가구당 7억2000만원 개발이익을 제안했고, 환급금 발생 소유주에게는 계약과 동시에 100% 조기 지급하는 조건을 제안했다. 또 사업비 조달과 관련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비 및 추가 이주비 전액을 포스코 이앤씨가 책임지기로 했다. 

대우건설과 포스코 이앤씨의 제안내용.
대우건설과 포스코 이앤씨의 제안내용.

수주 전략을 보면 대우건설은 안산에서 시공·준공한 다른 아파트 사례를 들며 회사가 시공한 아파트들이 지역 내에서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실제로 대우건설이 시공한 '안산 센트럴 푸르지오'와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는 전용 84㎡의 분양가는 각각 4억8900만원, 3억7390만원대였으나 현재 실거래가 8억2000만원, 8억6000만원에 매물이 형성돼 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시공사로 선정될 시 첫 안산진출이다.

취재에 따르면 원안설계 총 공사비는 대우건설이 약 2849억원 포스코이앤씨가 2830억원으로 책정됐다. 3.3㎡당 공사비로 환산하면 대우건설은 약 578만원, 포스코이앤씨가 약 588만원 수준이다. 대안설계 공사비에선 대우건설이 3062억원, 포스코이앤씨가 2781억원으로, 3.3㎡당 공사비로 환산하면 각각 399만원, 578만원이다.

납입방법의 경우 조합원들은 분양가에서 권리가액을 뺀 분담금을 납부하는데, 보통 계약금(20%), 중도금(60%), 잔금(20%)순으로 납부한다. 그러나 포스코이앤씨는 소유주들의 부담 절감을 위해 입주 시 분담금 100%를 제안해 입주 시까지 개별 납부 부담이 없도록 했다. 대우건설은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그 외 공사기간은 대우건설이 대안기준 41개월 원안 기준 38개월, 포스코이앤씨는 37개월로 확인됐다. 이어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착공 후 17개월까지 공사비를 받지 않겠다는 공사비 유예제를 제안했다. 공사비 유예제는 사업의 수입이 발생하더라도 소유주의 사업비로 먼저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소유주 입장에선 금융비용 등이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 

현재 논란이 된 부분은 양사가 '입찰 자격'을 두고 서로를 저격하고 있는 점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대우건설이 3.3㎡당 공사비가 저렴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입찰지침을 어겼다고 주장한다. 입찰안내서에 따르면 지하 세대의 창고를 제안하는 경우 면적과 공사비를 별도 표기해야 함에도, 대우건설은 이를 대안설계 총 공사비 3062억원에 포함시켜 제출했다. 원래대로라면 3.3㎡당 613만원 수준인 공사비를 599만원까지 낮아 보이게끔 하는 착시효과를 줬다는 것이 포스코이앤씨의 지적이다. 특히 대우건설의 공사비 총액은 포스코 이앤씨보다 281억원이 높음에도 3.3㎡ 당 공사비가 더 낮게 계산되는 결과가 나왔다. 

반면 대우건설 측은 공문을 보내 포스코이앤씨의 입찰 서류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입찰 당시 포스코이앤씨는 '공사도급계약서'를 입찰 서류에 구비하지 않아 입찰서 제출 마감 시간이 지난 후 수기로 내용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은 명백한 입찰지침 위반 사항을 문제없이 넘어가면 안 된다며 사업시행자에게 형평성을 지켜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회사가 입찰 자격에 대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조치가 진행됐다"라고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도 "공문을 통해 세대 창고가 차지하는 면적과 금액을 별도로 표기해 제출했으며, 잘못된 부분을 시정하고 현재 조합과 원활하게 해결해 입찰 자격에 문제가 있는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올해 7월 무궁화신탁 지분투자를 통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회사는 신탁사 직접 시행 방식을 통한 무궁화신탁과의 시너지를 구상 중이라 밝혔다. 

한국토지신탁·무궁화신탁컨소시엄은 오는 23일 전체 소유주 회의에서 소유주 투표로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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