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내정자, '수익성·건전성' 첫 시험대 (종합)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내정자, '수익성·건전성' 첫 시험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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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추위 "금융업 경험 갖춘 금융·IT·재무 전문가"
임기 2년···케이뱅크 체질 개선 해결사 역할 '주목'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내정자. (사진=케이뱅크)<br>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내정자. (사진=케이뱅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케이뱅크를 이끌 차기 행장으로 최우형(57) 전 BNK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장이 내정됐다. 최 후보자가 금융·IT 전략가로 불리는 만큼, 수익성·건전성 관리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라는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케이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최우형 전 부문장을 케이뱅크 은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호성 현 행장은 이달 말 임기를 끝으로 케이뱅크를 떠난다. 

케이뱅크 임추위는 지난 10월부터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 차기 행장 선정 작업에 본격 나섰다. 이후 오랜 시간 후보군을 검증한 끝에 △서류 접수 △자격 심사 △평판 조회 △최종 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최 후보자를 최종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임추위는 최 후보자에 대해 국내외 기업에서 금융과 전략, 재무, IT를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과 임추위에 제시한 인터넷은행의 성장 전략에 후한 점수를 줬다. 1966년생인 최 후보자는 17년간 금융권 IT 컨설팅 경험을 가져 금융과 IT 기술 모두에 능한 전략가라는 평을 얻는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대학원 재무관리 석사를 마친 후 1992년 하나은행에 입사한 그는 신용관리·외환·기업금융(IB) 등 은행의 핵심 업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IT업계로 자리를 옮겨 삼성SDS와 글로벌 전략 컨설팅업체인 액센츄어·IBM 등을 거쳤다.

BNK금융에서는 디지털·IT부문장으로서 그룹의 디지털 전략을 수립, 비대면 금융 강화를 이끌었다. 특히 국내 최초로 금융사 빅데이터 플랫폼의 클라우드 전환을 주도하고, 영업점과 본점 업무에 로봇업무자동화(RPA)를 적용하는 등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 임추위 관계자는 "최 후보자는 금융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지식, 인터넷은행의 비전을 제시하고 공익성 및 건전경영을 실천한다는 케이뱅크 은행장 자격 요건을 두루 갖췄다"며 "IT와 금융, 경영, 재무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아 은행장으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수장이 바뀐 만큼, 업계 안팎에선 최 후보자가 케이뱅크의 성장세를 견인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현재 케이뱅크는 3분기 기준 인터넷은행 3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한 상태다.

실제로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256억원)과 비교해 48.4% 줄어든 132억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한 결과다.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0.90%로 전 분기(0.86%)보다 0.04%p, 지난해 동기(0.67%)보단 0.23%p 높아졌다.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를 관리해야 하는 시점이다.

최 후보자가 취임한 후 숙원사업인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할지도 관심사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상장 준비를 해왔지만, 올해 초 증권신고서 제출 마감 기한을 앞두고 상장 연기 의사를 밝혔다. 시장 상황 악화가 걸림돌로 작용하면서다.

IPO에 대한 의지는 여전하다는 점에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일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일 역시 최 후보자의 과제로 꼽힌다. 

한편, 최 후보자는 이달 말 열릴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케이뱅크 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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