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연준 위원의 변심···원·달러 환율, 1280원대 진입
'매파' 연준 위원의 변심···원·달러 환율, 1280원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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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288.0원, 5.7원↓···달러인덱스 102 중반 진입
월러 이사 "통화정책 수준, 물가 목표 달성에 적절"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폭을 넓히며 1280원대에 진입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힌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완화적 발언에 긴축 경계감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국채금리가 급락하며, 달러 약세흐름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7원 내린 달러당 1288.0원에 개장했다. 이후 하락폭을 넓히며 장초반 1286.1원까지 급락했다.

해당 하락세의 주재료는 연준 위원의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발언이다. 전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한 연설에서 "현재 통화정책이 과열된 경제를 둔화시키고, 물가상승률을 목표치(2%)로 되돌리기에 적절하다는 확신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최근 몇주간의 경제지표에 대해 '고무적'이란 표현을 사용하며, 최근 경기흐름이 연준의 의도와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연준내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그의 완화적 발언은 시장내 긴축 경계감을 크게 완화시켰다.

해당 발언 이후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4.887% 수준에서 현재 4.732%까지 급락했다. 10년물 금리도 4.44%선에서 4.317%까지 하락했으며, 30년물 금리도 4.5%선에 턱걸이하는 등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전일 103.18선에 머물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2.66선까지 하락한 상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기존 매파로 분류된 월러 이사 발언은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지지하는 재료로 해석됐다"며 "피벗 배팅이 올해도 반복되면서 당분간 달러 약세가 유지될 확률이 높다. 원·달러 환율의 하방압력도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 월말을 맞이한 수출업체 추격매도와 약달러를 쫓는 역외 숏플레이까지 더해지겠지만, 수입업체 결제수요는 하단을 지지한다"며 "오늘 하락 출발한 환율은 역내외 달러 매도에 낙폭을 확대하겠지만, 결제수요 유입에 막혀 1280원 중반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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