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은퇴나이 평균 55세···최소 생활비 월 251만원
한국 은퇴나이 평균 55세···최소 생활비 월 25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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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연구소, '2023 KB골든라이프' 보고서 발간
"연금 유무에 따라 노후생활 불안감 차이 나"
50대, 60대 등 은퇴자 대상의 한 박람회장에서 시니어·신중년 분들이 일자리 공고를 보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50대, 60대 등 은퇴자 대상의 한 박람회장에서 시니어들이 일자리 공고를 보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한국 가구의 은퇴 나이는 평균 55세로 은퇴 희망나이인 평균 65세보다 10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이후 노후에 필요한 최소생활비는 월 251만원, 적정생활비는 월 369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연금'이 노후 생활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6일 이같은 내용의 '2023 KB골든라이프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를 통해 한국인의 노후준비 현황을 진단하고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KB금융 측은 전했다.

KB금융은 이번 연구를 위해 전국에 거주하는 20~7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1월 3~27일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노후생활 대비 준비 상황 △노후 대비 경제적 준비 상황 △노후 거주지 선택 관련 니즈 △부부가구 노후 준비 상황 등으로 구성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 전 가구가 희망하는 은퇴나이는 평균 65세였으나 실제 은퇴나이는 55세로,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기간이 예상보다 짧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경제적 준비기간이 줄어든 상황에서 노후를 위한 경제준비를 시작하지 못한 가구는 52.5%에 달했다. 경제적 준비를 시작한 경우도 평균 45세로 나타났다.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를 저해하는 이유로는 소득부족이 57.1%로 가장 컸다. 이어 △경제 불확실성·물가상승(48.2%) △예기치 못한 사고 발생 가능성(41.3%) △자녀 교육·결혼, 본인 결혼 등 예정된 지출 부담(37.5%) △은퇴 설계를 위한 재무정보나 지식 부족(22.3%)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노후에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을 위한 '최소생활비'로 월 251만원을, 그 외 여행·여가활동·손자녀 용돈 등을 줄 수 있는 '적정생활비'로는 월 369만원을 생각했다.

적정생활비인 월 369만원 중 현재 가구소득과 지출, 저축 여력 등을 고려할 때 노후생활비로 조달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노후 조달가능생활비'는 가구당 월 212만원으로, 월평균 최소생활비인 251만원에 못 미쳤다.

노후 조달가능생활비를 준비할 때 활용하는 방법은 △국민연금(86.8%) △개인연금(58.7%) △이자, 금융상품 원금 등 금융소득(55.9%) △퇴직연금(54.1%) △사학·군인·공무원연금(49.1%) 등으로 나타났으며 노후 조달가능생활비의 65.6%는 연금으로 준비할 계획이었다.

또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감은 연금 보유 유무에 따라 차이를 나타냈다. 연금을 보유한 가구 중 노후생활이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34.4%, 연금을 보유하지 않은 경우의 응답 비중은 23.3%였다. 특히, 개인연금 보유 여부에 따라 차이가 뚜렷했다. 개인연금 보유 가구 중 노후생활이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38.1%, 개인연금이 없는 경우 이 비중은 27.5%였다.

'부부가구의 노후 준비 상황'을 살펴보면 전반적인 노후생활 준비 정도를 1점(전혀 준비돼 있지 않다)에서 7점(매우 잘 준비돼 있다)으로 측정했을 때 '자녀가 있는 부부가구'의 노후생활 준비 정도는 3.89점으로 '자녀가 없는 부부가구'의 3.48점보다 높았다.

자녀가 없는 부부가구는 평균 3.1개의 연금을 보유해 자녀가 있는 부부가구의 2.3개보다 많았다. 또 향후 '주택연금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은 26.8%로 자녀가 있는 부부가구의 18.5%보다 높았다.

'노후 거주지 선택 관련 니즈'에서는 은퇴 전 가구의 경우 노후 거주지의 주요 인프라로 '의료시설이 잘 갖춰진 곳(65.7%)'을 꼽은 반면, 실제로 은퇴한 은퇴 후 가구는 '은퇴 전 거주지에서 거주하기(42.6%)'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령자가 이제까지 살아온 지역 사회에서 계속 거주하고 싶어하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에 대해선 전체 응답자의 66.2%가 동의했다.

황원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박사는 "기대수명 연장, 부양의무에 대한 인식 변화, 가구 유형 다양화 등으로 맞춤형 노후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노년기에도 살던 지역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하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 니즈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주택 신축이나 개조 등을 허용하는 제도적 변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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