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이정헌 넥슨 대표 내정자, 변화와 성과 두 마리 토끼 잡았다
[CEO&뉴스] 이정헌 넥슨 대표 내정자, 변화와 성과 두 마리 토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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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코리아 대표 거쳐 20년만에 글로벌 기업 수장에
"글로벌 타이틀 성공, 신작 투자로 새 시대 열어갈 것"
이정헌 신임 넥슨 대표이사. (사진=넥슨)
이정헌 신임 넥슨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넥슨)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취임 후 비약적인 실적 성장으로 넥슨코리아를 국내 게임사 중 독보적인 입지에 올려놓은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지난 9일 모회사인 넥슨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넥슨의 신입사원이었던 그는 입사 20년만에 글로벌 기업의 수장 자리에 오르며 '성공 신화'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1979년생인 이정헌 신임 대표이사는 홍익대학교 광고홍보학을 전공한 후 지난 2003년 넥슨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지난 2006년 퍼블리싱 QM팀 팀장, 2014년 사업본부 본부장 등을 거쳐 2015년 사업총괄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8년 입사 15년만에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로 선입됐다.

이 내정자는 넥슨코리아 대표 취임 후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내정자의 지휘 하에 넥슨코리아의 신작·라이브 게임 매출은 고르게 성장했으며, 넥슨의 글로벌 연간 매출을 5년 사이 50% 이상 상승시켰다.

그는 대표 취임 후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넥슨코리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CAGR) 19%를 달성했으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M △블루 아카이브 △데이브 더 다이버 등 다수의 글로벌 흥행작을 배출했다.

지난 2021년 기존 넥슨 계열사였던 넥슨 GT와 넷게임즈를 통합한 '넥슨게임즈' 설립도 이 내정자의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넷게임즈는 지난 2018년 이 내정자가 1450억원을 투자해 자회사로 편입시킨 회사다.

넥슨게임즈는 설립 1년만에 'HIT2', '블루 아카이브' 등 신작들을 줄줄이 흥행시키며 넥슨의 성장을 이끌었다. HIT2는 출시 하루만에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블루 아카이브'는 올해 1월 서브컬처 게임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넥슨코리아의 성과에 힘입어 넥슨은 지난 2020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조3946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게임업계 전반에 닥쳐온 불황에 경쟁사들이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올해도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 3조7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 매출 성장을 이뤘다. 기존 국내 대형 게임사로 분류되던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에서 '넥슨 독주 체제'로 굳히기에 들어간 것이다.

이 내정자의 가장 큰 업적은 기존 '리니지라이크'라고 불리는 K-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틀에서 벗어나 지식 재산(IP)의 다양성을 확립, 게이머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며 넥슨에 대한 그간의 평가를 완전히 뒤집었다는 데 있다.

그간 넥슨은 △메이플 스토리 △던전앤 파이터 △카트라이더 등 굵직한 성공작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해주고 있었으나, 랜덤박스 등 지나친 과금 유도와 사행성 논란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비판을 받아왔다.

이 대표 역시 이러한 넥슨의 이미지를 인식하고, 이를 탈피하기 위해 넥슨의 체질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5월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을 세우고 콘솔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압도적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글로벌 매출 1위, 누적 판매량 200만장을 기록하며 게이머들로부터 "넥슨이 변했다"라는 평가를 받는 데 일조했다.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는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수상했으며, 게임업계 '오스카'라고 불리는 'TGA(더 게임 어워드)'에 '최고의 인디 게임' 후보작에 오르기도 했다.

업계는 이 내정자가 신임 넥슨 대표이사 취임 후에도 튼튼한 리더십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의 실권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이사는 "이정헌 대표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통틀어 가장 유능하고 성공적인 리더 중 하나로, 다음 세대를 향한 넥슨의 성장을 위한 완벽한 리더"라며 "지금이야말로 이정헌 대표에게 자리를 넘겨줄 최적의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 내정자는 내년 3월 중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 관련 절차를 걸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그는 넥슨 신임 대표이사 내정 소감에 대해 "넥슨을 다음 세대로 이끌어갈 역할을 맡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글로벌 타이틀들의 안정적인 운영과 글로벌 성공작이 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신작 개발 투자로 넥슨의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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