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강남지점 신설...부유층 공략
내년 초 강남지점 신설...부유층 공략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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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리즈-글로벌 뱅크가 몰려온다

③스탠다드차타드 소매금융 강화하라

▶아시아가 주력시장…토착화전략으로 승부
올해로 창립 150주년을 맞은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은 전세계 50개국 500여개의 지사에서 2만8천명이 근무하고 있는 다국적 금융그룹으로 특히 아시아 태평양지역과 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 중심을 두고 영업망을 확대해 오고 있다.

특히 본사가 영국에 위치한 영국계 금융그룹임에도 불구 영업의 주력은 아시아지역에 집중돼 있다. 19세기 영국의 아시아진출과 함께 1858년 중국 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1859년 싱가포르, 1875년 말레이시아, 1894년 태국에 진출해 현재까지도 현지 은행과 경쟁하며 활발한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이 밖에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 부상하는 지역에서 도매금융 서비스는 물론 5백50여만명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등 소비자금융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구한말 인천에 사무소를 개설하며 인연을 맺었다.
1910년 한일합방 당시 사무소가 폐쇄되며 잠시 공백이 있기도 했으나 지난 68년 유럽계 은행으로는 처음 한국에 지사를 열고 영업을 재개시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특히 스탠다드차타드는 철저한 토착화 전략을 바탕으로 현지화에 성공하고 있다.

이미 지점망을 개설해 소매시장 진출이 활발한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등에서는 현지은행과 나란히 현지민을 대상으로 소매금융 영업을 진행중이다.
국내지점 역시 총 직원 145명중 98%가 한국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도서기증, 맹아시설을 위한 후원금 모금, 임직원 헌혈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펴나가고 있다.

▶내년 상반기 강남지점 개설…부유층 공략
그간 도매금융에 치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씨티나 HSBC 등에 비해 일반의 인지도가 낮았던 스탠다드차타드는 본격적인 소매금융 진출을 모색하면서 한미은행 지분 9.8%를 인수, 2대주주로 올라서며 국내 금융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여타 외국계은행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소매금융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상당한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단기적인 영업수익을 올리기보다는 장기적인 고객 기반 확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아직까지 영업범위가 신용대출에 국한돼 있지만 장기 고액대출 고객에 단기고객보다 금리를 우대 하는 등 지속적인 거래관계 유지가 가능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말까지 총 150명 규모의 전담 판매망을 구축해 주요 타깃 지역인 서울, 경기, 인천지역에서 영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내년 상반기중 강남 요지에 지점을 개설, 강남 지역 부유층 공략에 나간다는 계획이어서 강남 거주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국내외 은행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내년 하반기에는 부동산담보대출시장에 진출하고 2005년에는 종합자산관리서비스와 중소기업금융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이 같은 시장진출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3~5년안에 소매금융시장 점유율을 3~5%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0년 장기전으로 준비한다
지난 9월 한국을 방문했던 스탠다드차타드의 마이크 도노마 소매금융본부장은 “우리는 한국시장에서 150년 정도의 장기전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발언을 통해 국내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영업확대를 강조했다.
한미은행 추가지분 인수 또한 이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영업기반이 갖춰진 중소시중은행을 인수, 스탠다드차타드의 자금력과 영업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매금융시장의 점유율을 높여 나가겠다는 것.

기존의 투기성 자본들이 투자수익을 얻기 위해 은행지분을 인수했던 것과는 괘를 달리하는 방향이다. 이에 인수대상으로 지목되는 한미은행에서는 스탠다드차타드의 지분인수를 환영하는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

더불어 스탠다드차타드는 지난 IMF 외환위기 당시 외국계 은행들이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한드로 낮춘 것과 달리 지속적인 신용지원을 유지,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 등 유관부처와 호의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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