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입 전기차 시장서 中 BYD '약진', 현대차 '고전'
日 수입 전기차 시장서 中 BYD '약진', 현대차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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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대 판매, 올 들어 단 한차례도 100대 선 못 넘어
코나 일렉트릭으로 자존심 회복, 이달부터 소비자 인도
"아이오닉5N 등 차별화된 제품 출시 통한 시장 공략 필요"
일본 판매용 아이오닉5 (사진=현대모빌리티재팬)
일본 시판용 아이오닉5 (사진=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지난 10월 일본 수입 전기자동차 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가운데 현대차 판매량은 100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일본수입차협회(JAIA)가 발표한 10월 신규등록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난 1983대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판매 비중은 4%포인트 상승한 12%였다. JAIA는 "전기차 판매는 15개월 연속 증가세"라며 "각 사가 일본 도로 폭과 주차장 크기에 맞는 전기차를 출시해 판매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10월 전기차 업체별 판매 1위는 333대를 인도한 테슬라가 차지했다. 2위는 138대를 판 중국 BYD로 조사됐다. 특히 BYD는 지난 1월 31일 일본 수입 전기차 시장 첫 진출 이후 1월 37대, 2월 56대, 3월 159대, 4월 91대, 5월 141대, 6월 93대, 7월 78대, 8월 89대, 9월 189대를 판매하며 10월까지 누적 1071대를 기록하며 일본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BYD가 일본 수입 전기차 시장에 선보인 모델은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악토3'로, 일본 도로 환경에 알맞은 작은 차체 크기와 리튬인산철(LFP)배터리를 적용해 진입 문턱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이 업체는 이달부터 소비자 인도를 시작하는 소형 전기 SUV '돌핀'과 더불어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전기 세단 '씰'로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모델 라인업 확대에 따라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에도 집중할 계획인데, 토후쿠지 아츠키 BYD오토재팬 CEO는 지난 10월 25일 재팬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 프레젠테이션에서 "10월 기준 15개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췄다"며 "2025년까지 100개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BYD의 이같은 약진에 비해 현대차는 올해 내내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BYD보다 1년 앞서 일본 수입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는 전년 누적 649대를 팔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BYD와 본격 경쟁을 벌인 올 1월부터 판매량이 곧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일본 시판용 코나 일렉트릭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일본 시판용 '코나 일렉트릭'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1월 32대, 2월 70대, 3월 60대, 4월 20대, 5월 17대, 6월 30대, 7월 15대, 8월 20대, 9월 36대, 10월 85대 등 단 한차례도 100대 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누적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한 385대에 그쳤다. 

이에 대해 일본의 주요 일간지 중 하나인 마이니치 신문은 최근 "현대차는 일본 도로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준대형 전기차 아이오닉5를 첫 출시 모델로 정했다"며 "시작가도 500만엔에 육박해 작고 저렴한 차를 선호하는 일본 대중과 맞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소비자 인도를 시작하는 소형 전기 SUV 코나 일렉트릭으로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조원상 현대차일본법인장은 지난 10월 30일 일본 도쿄도 시부야구에서 열린 코나 일렉트릭 출시 행사에서 "아이오닉5가 일본 도로 폭 대비 너무 크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면서 "코나 일렉트릭은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소형 SUV에 해당하는 모델인 만큼 판촉에 힘을 써 분위기 반전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코나 일렉트릭은 48.6킬로와트시(kWh)와 64.8kWh 2종류의 배터리를 제공하고,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일본 기준 최대 625km다. 가격은 399만3000엔부터 시작한다. 

현대차는 일본에 투입할 전기차 모델을 늘리고, 소비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오프라인 거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조 법인장은 "온라인 판매의 편의성도 중요하지만, 오프라인 거점에서의 환대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각지에 시승이나 구매 상담을 할 수 있는 전시장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일본 현지 사정에 밝은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은 일본 외국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BYD는 이런 수요를 바탕으로 영업력을 키워나가고 있다"며 "세계 첫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 또는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경형 전기차 캐스퍼EV 등 차별화된 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을 공략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오닉5N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N'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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