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하라다 마사토 감독 "송강호·전도연과 작품 해보고파"
日 하라다 마사토 감독 "송강호·전도연과 작품 해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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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서울충무로영화제 폐막작 '배드랜드' 감독 내한 ···"힘든 세상이지만 살아남자"
'제12회 서울 충무로 영화제' 폐막작 '배드랜드'의 기자 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양윤호 집행 위원장, 하라다 마사토 감독, 하라다 유진 프로듀서, 김아론 프로그래머 (사진=권서현 기자)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일본 영화계 거장 하라다 마사토 감독이 송강호와 전도연에게 '러브콜'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지난 31일 서울 중구 명동 CGV 명동역 씨네 라이브러리에서 '제12회 서울 충무로 영화제' 폐막작 '배드랜드'의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간담회에는 하라다 마사토 감독, 하라다 유진 프로듀서, 양윤호 집행 위원장, 김아론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쿠로카와 히로유키 작가의 소설 '경초'가 원작인 배드랜드는 살아남기 위해서 서로 뺐고 빼앗기는 야생 같은 곳에 남매인 네리와 조가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에 가담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범죄 서스펜스 장르의 영화이다. 안도 사쿠라와 야마다 료스케가 각각 네리와 조 역을 맡았다.

김아론 프로그래머는 "프로그래머로서 배드랜드를 처음 봤을 때 현재 한국에서도 동일하게 공감하고 있는 초고령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심도 있게 전달하는데 영화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배드랜드를 폐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라다 마사토 감독은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만든 충무로에서 개최되는 영화제에 초대받아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감독은 원작 소설에서 남자였던 주인공을 여자로 바꾼 이유에 대한 질문에 "근친상간 등 혈육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보여줌으로써 더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이번 영화의 기획 의도는 배드랜드는 나쁜 부모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지만 결국 일본 전체가 배드랜드가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의 메시지는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지만 살아남자'다. 네리가 원작보다도 더 최악의 환경에 속해 있지만 입양을 통해 얻은 동생(의리 가족)과 희망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는다"며 "네리라는 역할명에도 '숨지말고 부딪히고 뚫고 나가라'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리가 노인에게 친절한 부분이나 선한 마음이 있는 부분이 원작과 다른데 많이 가진 자가 갖지 못한 자들로부터 빼앗는 내용이지만 중간층인 네리가 빈곤층의 편에 서서 선한 마음을 베푸는 부분을 표현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안도 사쿠라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오사카가 배경이기 때문에 오사카 사투리를 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지만 스케줄 되는 배우 중 오스카 사투리를 할 수 있는 배우가 없었는데 그때 안도 사쿠라가 출연을 결정해줬다"며 "원래도 훌륭한 배우인 건 알고 있었지만 시나리오 속 네리보다 훨씬 더 충실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줬다"라고 안도 사쿠라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라다 마사토 감독은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일해 보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그는 "전도연씨의 포스터를 보며 함께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송강호씨도 함께하고 싶다. 지난해 부천영화제에서 정려원씨를 만났는데 영어를 잘해서 의사소통이 잘 됐다. 함께 일해보고 싶다"며 "'피지컬:100', '사이렌:불의 섬'등 한국 예능프로그램을 즐겨보는데 출연자들의 표정과 표현력에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배드랜드의 상영 및 무대인사는 1일 저녁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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