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값·빅테크 실적 쇼크에 韓금융시장 '출렁'···주가↓·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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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300선 붕괴···코스닥 3%대 급락
외국인 매도공세, 기관·개인 매수 '역부족'
원·달러 환율, 10.3원 오른 1360.0원 마감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신민호 기자] 미국 국채금리 급등(가격 하락)과 구글 등 빅테크 기업 실적 부진의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

코스피는 2% 넘게 하락하며 10개월 만에 2300선이 붕괴됐고, 코스닥은 3%대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치솟았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64.09p(2.71%) 내린 2299.08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7.35p(1.58%) 하락한 2325.82에 출발한 이후 하락폭을 확대했다. 코스피가 23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1월 6일(2289.97)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이철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강한 외국인의 매도세에 하락했다"며 "장중 내내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오후에 일시적으로 2300선을 지지하는 반등 흐름이 있었지만 종가는 2200선으로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큰 폭으로 상승한 미국 10년물 금리와 시장의 하방 압력을 이길 만큼 강하지 못했던 빅테크 실적 발표로 전일 뉴욕증시도 하락했고,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 이상 하락한 것은 국내 증시 반도체 업종 약세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투자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홀로 478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208억원, 110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수, 비차익거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2975억45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했다. 종이목재(-12.77%), 철강금속(-4.27%), 기계(-3.66%), 서비스업(-3.26%), 제조업(-2.93%), 섬유의복(-2.23%), 운수창고(-2.07%), 증권(-1.64%)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0.83%)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1.91%), SK하이닉스(-5.88%), LG에너지솔루션(-2.44%), 셀트리온(-0.27%), 현대모비스(-2.26%), 포스코퓨처엠(-8.94%), LG화학(-6.99%), NAVER(-3.81%)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6.99p(3.50%) 하락한 743.85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19.20p(2.49%) 내린 751.64에 출발한 지수는 개인의 매도세에 3%대 급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우위국면을 보였다. 에코프로비엠(-6.29%), 에코프로(-10.00%), 셀트리온헬스케어(-0.90%), 셀트리온제약(-2.72%), 리노공업(-2.21%), 에스엠(-5.14%), HPSP(-12.97%), 클래시스(-2.15%)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앞서 뉴욕증시에서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실적 부진으로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알파벳의 3분기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자 '빅테크 비관론'이 확산하면서 지수가 급락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 넘게 하락했다. 알파벳의 주가는 9.6%나 폭락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0.3원 오른 달러당 13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일(1363.5원) 이후 최고치다.

환율 상승세의 주재료는 미국채 금리와 국제유가의 동반 상승이다. 전일 마감한 미국채 5년물 입찰에서 발행금리가 4.899%로 평균 수익률(4.88%)을 상회했음에도 응찰률이 2.36배에 그쳤다. 이는 6개월 평균치(2.99배)보다 적은 수준이다.

미국채 수요가 부진하자, 장기채 중심으로 금리가 뛰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4.8%대에서 현재 4.982%까지 반등하며, 최근 하락분을 대부분 되돌렸다. 30년물 금리도 전일 4.9%대에서 현재 5.121%까지 반등한 상태다.

이날 발표를 앞둔 미국 3분기 GDP 상승률은 전분기(2.1%) 대비 두배 이상 오른 4.3%로 전망되고 있다. 견조한 펀더멘탈에 미국채 2년물 금리 역시 전일 5.06%선에서 현재 5.125%선까지 상승했으며, 달러인덱스 또한 106선에서 현재 106.65선까지 올랐다.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전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상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언, 최근 불거진 외교적 합의 기대감을 일소했다. 이에 12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장 대비 2% 가량 오른 배럴당 85.39달러에 마감한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2.34% 오른 배럴당 90.13달러에 거래됐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 상승 영향이 컸다. 전일 상승세가 장기채 쪽이었다면, 2년물 등 단기금리는 실시간으로 오르고 있다"며 "특히 금일 증시가 큰 폭 하락하며 외인들의 매도가 크게 늘었다. 추가 환율 상승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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