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경기회복 지연 시 가계·기업부채, 부동산PF 부실 현실화"
하나금융硏 "경기회복 지연 시 가계·기업부채, 부동산PF 부실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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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대내외 불확실성·고금리 지속"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대내외 불확실성과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내년 금융산업은 소폭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금리인하와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누증된 가계부채, 이연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표면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5일 '2024년 금융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그동안 쌓인 가계부채와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기업부채, 이연된 부동산PF 부실을 내년 유의해야 할 변수로 꼽았다.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진단과 함께 비은행업권의 경우 자영업자 대출, 비아파트나 지방 건설사업장의 부동산PF 비중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회사들의 건전성 지표는 아직 양호한 편이나 최근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의 중소기업과 가계 여신, 비은행업권 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자영업자 대출 부실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년 은행업은 다소 낮은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은행 대출 증가율 추정치는 올해 3.5%보다 낮은 3.4% 수준이다.

가계대출의 경우 부동산 경기가 개선되면서 주택대출이 증가하는 한편, 고금리 부담으로 신용대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자금 수요가 이어지겠으나, 대기업대출은 회사채시장 회복으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대출 증가에도 순이자마진(NIM)이 하반기부터 하락하고 대손 비용이 증가하면서 은행 순이익 증가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의 경우 금리인하와 기업실적 성장 기대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위탁매매 등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이 기대되나, IB부문은 기업의 직접자금조달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으로 뚜렷한 수익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 밖에도 보험업은 신회계기준 적용에 따라 보장성보험 위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여신전문업 여전채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024년 금융산업은 완만한 경기회복으로 성장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겠으나, 수익성은 고금리 기조의 지속 기간에 따라 업종 간 차별화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시장 조달에 의존하는 여전업의 경우 유의가 필요하며, 전쟁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전체 금융업의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무리한 성장보다는 내실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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