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銀, 지주사行 '성큼'···웰컴캐피탈·자산운용 SPA 체결 임박
수협銀, 지주사行 '성큼'···웰컴캐피탈·자산운용 SPA 체결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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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연내 최종 인수···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기업·기관영업' 시너지 기대···리스크 관리는 '과제'
강신숙 Sh수협은행장 (사진=Sh수협은행)
강신숙 Sh수협은행장과 수협은행 사옥 (사진=Sh수협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Sh수협은행이 연내 웰컴캐피탈·자산운용 인수를 마무리하고 금융지주사 전환에 한발 더 다가선다.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시급한 수협은행이 두 비은행 금융사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최근 웰컴크레디라인이 보유한 웰컴캐피탈과 웰컴자산운용 인수를 확정하고 다음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파악된다. SPA 체결 후 최종 인수까지 약 한 달이 걸리는 만큼 강신숙 수협은행장이 올해 초 공언했던 '연내 비은행 계열사 인수' 목표 달성에 성공하는 셈이다.

앞서 강 행장은 지난 1월 취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수협은행과의 최적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비은행 계열사를 연내 인수할 것"이라며 자산운용사와 캐피털사 매물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공적자금 상환을 완료하고 금융지주사 체제 전환을 공식화한 수협은행은 올해 상반기부터 여러 금융기관들을 놓고 인수를 검토해왔다. 이후 하반기부터 웰컴캐피탈과 웰컴자산운용을 유력 인수 대상에 올려놓고 인수 절차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대상은 웰컴크레디라인이 보유한 웰컴캐피탈 지분 100%다. 여기에 웰컴캐피탈의 100% 자회사 웰컴자산운용까지 한꺼번에 인수하는 구조다. 인수 가격은 1000억원 안팎이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기반으로 덩치를 빠르게 키워온 만큼 수협은행도 두 비은행 금융회사에 대한 최종 인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수협은행은 현재 지주사 체제가 아니어서 은행 계열사 편입에 대한 금융당국 승인을 따로 거치지 않아도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로 전환한다고 하면 지주사가 각 자회사에 대한 지분을 갖고 있는 게 적정한지 등 살펴봐야 하는 요건들이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 인가를 거쳐야 하지만, 현재 수협은행은 지주사 체제가 아니기 때문에 자회사를 두려면 얼마든지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심은 웰컴캐피탈과 웰컴자산운용이 수협은행과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에 쏠린다. 수협은행이 보유하지 않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두 금융사를 통해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효과로 분석된다.

웰컴캐피탈은 부동산담보부대출,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등 자산이 기업금융에 집중돼 있다. 수협은행의 경우 최근 리테일(개인고객) 부문 강화를 통해 수익을 개선해 왔지만, 전통적으로 기업금융에 강한 은행으로 평가된다. 수협은행의 기업금융 관리 노하우를 웰컴캐피탈에서 잘 활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협은행의 높은 신용도(AAA)가 바탕이 된다면 웰컴캐피탈의 조달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캐피털사는 수신기능이 없어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신용도 높은 은행의 계열사가 된다면 해당 캐피털사의 신용도도 상승, 채권금리가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조달비용을 낮춘 뒤 본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면 수익 개선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 2021년 말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된 우리금융캐피탈이 비슷한 사례다. 우리금융캐피탈은 모그룹 우리금융에 편입된 후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됐고, 매년 순이익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편입 첫해인 2021년 전년 대비 49% 급증한 1410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지난해엔 이보다 30.4% 증가한 183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또다른 인수 매물인 웰컴자산운용은 공모주펀드 특화 운용사지만, 최근 기관영업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부문 역량을 키우는 등 종합자산운용사로서의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다. 대체투자·부동산운용 분야에 강점을 가진 운용사를 최우선 인수 대상으로 고려해왔던 수협은행의 니즈와도 맞아 떨어진다.

다만, 리스크 관리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특히, 부동산PF 대출 비중이 큰 웰컴캐피탈이 고금리 장기화, 부동산시장 침체 등에 역풍을 맞을 수 있다. 건전성 지표가 금융지주사 전환 인가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만큼 수협은행 입장에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번 딜 절차가 연말로 지연된 것도 웰컴캐피탈의 부실채권을 놓고 양측이 합의점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란 후문이다.

웰컴캐피탈의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PF 관련 대출규모는 2206억원으로, 이는 전체 영업자산의 53.2%에 달한다.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도 오르는 추세다. 웰컴캐피탈의 연체율(1개월 이상)은 지난해 말 1%에서 올해 1분기 말 3.6%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0.9%에서 3.3%로 급등했다.

한편, 이번 M&A 진행상황과 관련해 수협은행과 웰컴금융 측은 "사실여부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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