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0월에도 기준금리 동결 전망
한국은행, 10월에도 기준금리 동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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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확실성·이-팔사태 등 영향
지난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지난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한국은행이 10월에도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로 인한 유가 변동성 확대 등이 그 배경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19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지, 조정할지 논의한다.

현재 우리나라 가준금리는 미국보다 2.00%p나 낮아 외환 유출이라는 우려가 항상 따라붙고 있다. 또 물가상승 압력과 매달 늘고 있는 가계부채 등이 금리 인상 요인이다.

그럼에도 한국은행은 이달 금통위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번에도 금리가 동결되면 금통위는 지난 2월 이후 6연속 동결하게 된다.

금리 인상의 발목을 잡은 가장 큰 원인은 국내 실물경기 둔화와 가계부채 부실이다.

오현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경제가 고물가·고금리의 부정적인 파급효과 등으로 1.3%(추정)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국내 수출액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9월에도 전년대비 -4.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5.70%)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면 9월 물가상승률은 3.7%로 한국은행의 예상치보다 높았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경제상황 평가'에서 8월 이후 높아져 연말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진행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기저효과 때문에 소비자 물가가 3%대로 올라갈 것으로 생각은 했지만 9월 물가상승률 3.7%는 우리 예상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특히 가계부채는 6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사상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9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4조9000억원 늘어난 107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마저도 금융당국의 압박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둔화한 것이다.

10월과 11월은 이사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가계부채 증가폭이 커지는 만큼 금융당국 등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준금리를 높이는 것은 가계부채 폭탄에 불을 붙이는 형국이 될 수도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로 인한 유가 변동성 확대도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란이 이-팔 사태의 배후라는 증거가 나오거나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 확대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직접적으로 관여할 경우 국제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유가 움직임이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어떤 변화를 주는 지 봐야 한다"며 "80달러 중반을 넘어설 경우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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