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글쎄요!"
증시 반등?…"글쎄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기적으로 1400까지 밀릴 수도...
미국 금융주 회복과 유가안정이 급선무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국내 주식시장이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유가급락으로 이제야 한숨을 돌리나 싶었더니 글로벌 금융위기가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지난 15일 미국의 국책 모기지보증업체인 프레디맥과 패니메이의 거대 손실상각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당국이 적극적인 구제에 나서며 다소 진정을 보이기는 했지만 신용위기가 은행 등으로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미국 금융주들의 안정이 선행돼야 우리증시도 반등 가능성이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본격적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
 
또, 외국인은 29일째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며 우리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매도폭이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매물이 출회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적극적 매수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게다가 유가급등과 금융위기 불안으로 2/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희석되고 있는 상황. 이에 증시 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 1400선 초반까지도 밀릴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을 권고하고 있다.
 
■유가 안정? 속단하기 '일러'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5.31달러(3.9%) 하락한 배럴당 129.29 달러에 장을 마쳤다. 146러까지 치솟으며 끝없이 오르던 국제유가가 사흘째 하락하며 130달러 선이 무너진 것이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경기 침체에 따라서 세계 석유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해지고 있다"라며 "이로 인해 유가도 하락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피어오르면서 투기자금들이 매도폭을 늘리고 있어 향후 유가의 추가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며칠간의 유가하락을 하락국면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한다. 그동안의 유가급등이 수급 불균형에서 야기된 것도 있지만 이란의 핵미사일 발사나 투기수요로 인한 예측 불가능한 악재가 원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유가가 반등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18일 오후 나이지리아 석유 송유관 폭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 안정에 대한 불안감이 또다시 증폭되고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유가가 하락하면서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여전히 유가의 변동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수 주체 '상실'
외국인은 30거래일 연속 순매도라는 경이적인 매매기조를 유지하며 우리증시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증시 역사상 가장 긴 연속매도 기록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증시의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한 외국인은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는 매매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그동안 지수가 하향곡선을 그릴 때마다 대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던 기관 역시 최근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둔화와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증대에 소극적인 매수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외국인과 기관의 불안정한 수급은 미국 신용경색 위기 완화와 미국 금융주들의 반등 등 상승 모멘텀이 출현하지 않는 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그동안 우리주가가 기업실적보다는 수급주체에 의해 좌지우지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주체 실종으로 주가가 한번 더 밀릴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가 안정권에 접어들어야 우리증시도 안정권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현 상황을 감안하면 7%정도 더 빠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서울파이낸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