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고환율에···수입물가, 4개월 연속 상승세
고유가·고환율에···수입물가, 4개월 연속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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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 대비 3.9% 상승···오름폭도 크게 확대
교역조건도 5.2% 개선···여전히 기준치 하회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물가상승률의 선행지표로 풀이되는 국내 수입물가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영향이다. 상승폭도 전월과 비교해 크게 확대되면서,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143.68(2020=100)로 한달새 3.9%나 상승했다. 이는 4개월 연속 오름세로, 상승폭도 3월(0.5%)과 비교해 크게 확대됐다.

통상 수입물가는 1~3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쳐,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중 하나로 불린다.

해당 상승세의 주요 원인은 국제유가 상승세로 보인다.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이 3월 배럴당 84.18달러에서 지난달 89.17달러로 5.9%나 올랐기 때문이다.

환율 역시 오름세를 보이며, 수입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3월 1330.7원에서 지난달 1367.83원으로, 한달새 2.8% 올랐다. 실제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4% 상승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원재료 수입물가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한달새 5.5% 상승했다. 중간재는 1차금속제품,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의 오름세에 힘입어 3.7%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 또한 전월 대비 1.9%씩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132.17)도 전월 대비 4.1% 올랐다. 이 역시 4개월 연속 상승세로, 상승폭도 전월(0.3%) 대비 크게 확대됐다.

이 중 농림수산품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2.5% 내렸다. 반면 공산품은 화학제품과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4.1%나 상승했다.

한편, 국내교역조건도 개선됐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92.53(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5.2% 상승했다. 이는 10개월 연속 오름세다.

순상품교역지수는 한 단위의 상품을 수출해 받은 돈으로 해외 상품을 몇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해당 지표가 상승한 것은 국내 교역조건이 개선됐음을 의미하지만, 여전히 기준값(100)을 하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가 131.74로 전년 동월 대비 13.1% 급증했다. 이는 7개월 연속 상승세로, 상승폭도 3월(1.2%)과 비교해 크게 확대됐다.

수출물량지수(114.44) 역시 전년 동월 대비 9.8%나 늘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입금액지수(140.71)의 경우 전년 대비 4.9% 상승, 2022년 12월(-2.4%) 이후 1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수입물량지수(113.09) 또한 광산품,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 위주로 전년 동월 대비 7.1% 상승,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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