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도 추석연휴에 쉬어라" 택배업계에 쌓여가는 불만
"쿠팡도 추석연휴에 쉬어라" 택배업계에 쌓여가는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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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중인 쿠팡 택배 차량 (사진=서울파이낸스)
배달중인 쿠팡 택배 차량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택배 없는 날'에 이어 다가오는 6일간의 추석 연휴에도 쿠팡 CLS 배송기사들은 쉴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택배 업계는 쿠팡의 행태를 비판하며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6일 택배과로사대책위원회 등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회의원회관에서 '택배 사회적 합의의 평가와 쿠팡 CLS의 참여에 대한 국회 토론회'를 열고 택배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조명하면서 직접적 해결책을 쿠팡에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쿠팡CLS가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상 택배서비스 사업자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택배사업을 운영함에도 사회적 합의를 따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지난달 14일 휴가 가기 어려운 택배노동자들을 위해 제정된 '택배 없는 날'에 참여하지 않았다. 쿠팡 배송기사들은 원하는 날 언제든지 연차를 써서 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쿠팡 택배노조는 사업장 대부분 백업 기사들이 부족해 원하는 날 쉴 수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영순 국회의원은 "택배현장에서 고용 불안과 노동조건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큰데, 사회적 합의로 이루어진 '택배 없는 날'에 쿠팡을 포함한 택배 관계자들은 이에 동참해야 한다"며 "예외가 발생한다면 정부-국회-기업-노동자 모두의 노력으로 개정한 택배노동자과로사방지법이 무용지물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제를 맡은 박석운 택배과로사위원회 대표는 "쿠팡CLS가 택배 쉬는 날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휴가 기간 동안 쿠팡CLS가 택배 물량을 독식하게 되고, 자칫 택배 쉬는 날 제도가 지속 가능하지 않게 될 위험이 있다"며 "특히 이번 추석의 6일간 연휴 시기에 다른 택배사들은 휴가 기간을 갖는데 비해 유독 쿠팡CLS만 연휴 기간 중 단 하루도 쉬지 않는데, 이는 택배기사들의 휴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쿠팡CLS 종사자 A씨는 "추석뿐 아니라 일요일, 공휴일 모두 쉴 수 없다"며 "특히 이번 추석은 6일이나 되는데, 다른 택배 업체가 쉬기 때문에 쿠팡으로 물량이 몰려 더 많은 물건을 배달해야 한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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