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미래다"···삼성·LG·SK, 시장선점·수직계열화 '사활'
"전기차가 미래다"···삼성·LG·SK, 시장선점·수직계열화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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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배터리 중심 수직계열화 구축···고객사 확보 총력
美·EU 전기차 도입 확대···2040년에는 '2대 중 1대' 전기차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삼성,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사들이 전기차 관련 대형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전기차가 미래 최대 먹거리 사업이라고 보고 차량용 반도체부터 배터리, 배터리 소재 등 전자장치(전장) 부품 수직계열화 체계를 갖춰나가고 있다. 

삼성과 LG는 전장 사업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양사는 오는 10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자사 최신 전장 제품과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전자는 LPDDR5X, GDDR7, UFS 3.1, 오토SSD 등 차량용 시장에 최적화된 고성능·저전력·고신뢰도 메모리 반도체 라인업을 선보였다. 또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 V920'과 차량용 이미지 센서인 '아이소셀 오토 1H1(ISOCELL Auto 1H1)'도 공개했다. 

이 밖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시스템온칩(SoC)과 전력관리 반도체, 배터리 관리 반도체 등의 생산에 필요한 최신 파운드리 기술을 선보였다. 또 차량용 LED 조명 기술도 공개했다. 

삼성SDI는 이번 전시회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NMX, LMFP(리튬, 마그네슘, 철, 인산염) 등 차세대 라인업과 프리미엄 배터리 제품을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은 멀티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개했으며, 전장 자회사 하만은 프리미엄 카오디오 사운드 시스템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하만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에서 성과가 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수익성 개선을 높게 전망했다. 특히 하만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150%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업황 부진 등 전 사업부문에서 부진한 성과를 거둔 가운데 전장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미래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별도의 전시장 없이 스폰서 자격으로 IAA에 참가했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이하 LG마그나)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도 LG전자의 새로운 먹거리 중 하나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고, LG화학은 배터리 소재를 공급한다. 특히 LG화학은 2030년까지 전지 소재 사업부에 3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 하이니켈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47만톤으로 확대해 양극재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쉽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만 상반기 수주액이 4조원을 넘어서면서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만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내구성과 기술 수준이 높은 만큼, 한번 수주를 따내면 중장기적으로 공급을 이어갈 수 있어 사업 안정성에서 효자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부품 자회사인 LG이노텍은 전기차용 카메라와 라이다, 통신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사업은 올해 2분기 3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10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에 참가한 삼성전자 부스 모습. (사진=삼성전자)
오는 10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에 참가한 삼성전자 부스 모습. (사진=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계열사 SK엔무브는 최근 전기차 등의 전력효율화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력효율화 시장에는 전기차용 윤활유와 액침냉각 기술을 활용한 전기차용 배터리 냉각 등이 포함돼 있다. 

전기차용 윤활유는 모터 안에 있는 구리 등 금속의 부식을 막아주고 기어의 마찰을 줄여준다. 여기에 액침냉각 기술은 기기를 냉각유에 직접 담궈 발열을 막는 기술로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에너지 저장장치(ESS), 데이터센터 등 화재 위험이 있는 곳에 쓰여 화재를 막아준다. 

SK엔무브는 이 같은 전력효율화 시장이 2040년까지 5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글로벌 톱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은 “ZIC 브랜드로 엔진오일 시장뿐 아니라 전력효율화 시장을 새로 열겠다”며 ”글로벌 윤활유 시장의 알짜기업이자 1위 기업을 넘어 미래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SK는 이미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에서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SK하이닉스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이 유럽연합의 인증을 받으면서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확보하기도 했다. 또 SK온은 최근 포드사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도 커질 전망이다. 포드는 GM, 토요타에 이어 미국에서 세번째 높은 점유율을 가진 자동차 회사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도입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일면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도 더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 2022)에 따르면 2040년 전기차 비중은 전체 자동차의 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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