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남아 등에 업고 4대銀 해외실적 '방긋'···신한-우리-국민 순
중국·동남아 등에 업고 4대銀 해외실적 '방긋'···신한-우리-국민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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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부동의 글로벌 강자···국민銀, 부코핀 흑자전환 성공
하나·우리銀, 중국법인이 실적 견인···'제로 코로나' 해제 덕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사진=각사)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은행의 글로벌 실적이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 진출지역인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개선세가 가장 두드러진 가운데 4대 은행 중에선 신한은행의 글로벌 부문이 가장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합산 당기순이익은 26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928억원) 대비 34.9% 증가했다. 해외법인들 가운데선 북미(미국·캐나다), 유럽, 중국, 카자흐스탄, 베트남, 일본, 멕시코 법인의 순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됐다. 신한캄보디아은행과 신한인도네시아은행만 유일하게 순이익이 줄었다.

이 중 글로벌 핵심인 신한베트남은행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46.13% 증가한 126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일본(SBJ은행), 중국(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각각 612억원, 30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카자흐스탄, 멕시코 등 신흥국 지역에서는 세자릿수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각각 226억원, 4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그동안 글로벌 사업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국민은행 역시 뚜렷한 해외 실적 개선 효과를 거뒀다. 실제로 국민은행 해외법인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139억98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27억2200원)보다 16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한 해외법인들이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가장 큰 폭의 성장을 이룬 곳은 중국법인으로, 지난해 상반기 97억원 순손실에서 올해 상반기 231억원 순이익으로 전환됐다.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던 미얀마법인들도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부실채권을 대거 털어냈던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은 인수 후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해 상반기 74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KB부코핀은행은 올해 상반기 84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다만, KB부코핀은행과 관련해 배드뱅크를 인수한 후 굿뱅크로 전환하겠다는 국민은행의 목적이 달성됐다고 단언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이번 KB부코핀은행의 흑자 전환은 대규모 부실채권 매각 등 대부분 일회성 요인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KB부코핀은행은 지난해 5조4000억루피아(약 4741억원) 규모의 부실 우려 채권을 대거 매각했다. 또 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의 부실채권 매각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SMMK PTE가 상반기 69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향후 인도네시아에서의 경영 정상화까진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단 분석이다.

하나은행은 글로벌 부문 효자기업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순이익이 대폭 줄면서 4대 은행 중 가장 저조한 글로벌 성적을 받아들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9년 베트남 4대 국영은행 중 하나인 BIDV에 지분투자하는 방식으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현재 BIDV 지분 15%를 보유한 2대주주다.

BIDV는 올해 상반기 222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7.7% 급감했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해외법인 합산 순이익은 약 77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51억원)보다 72.5% 개선됐지만 4대 은행 가운데선 가장 작았다. 하나은행의 실적 개선은 중국법인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17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4억원)보다 172% 늘었다.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합산 순이익은 152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392억원)보다 9.6% 개선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동남아시아 내에서 인도네시아, 베트남법인이 성장세를 기록하는 동안 미얀마, 필리핀, 캄보디아법인은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부문의 전체 실적 개선은 중국법인에서 견인했는데, 중국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29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170% 증가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작년 말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를 해제하고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중국법인 영업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부문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쌓인 부실채권을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지가 과제로 남아있지만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있는 것만으로도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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