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금리 또다시 '꿈틀'···카드사, 조달비용 부담에 한숨
여전채 금리 또다시 '꿈틀'···카드사, 조달비용 부담에 한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전채 3년물 금리, 4.388%···석달 만에 0.512%p↑
지난달 카드채 발행 2.3조원···전월比 13.5% 감소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최근 카드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줄어들고 있다. 여전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발행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만기도래 채권 규모가 늘어난 데다 건전성 리스크도 불거지면서, 카드사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여전채 AA+ 3년물 금리가 4.388%로, 3개월 전(5월 11일, 3.876%) 대비 0.512%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등의 영향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6%를 돌파했지만, 11월 초를 기점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5월을 기점으로 다시 여전채 금리가 반등하는 양상이다.

여전채 금리 상승세에 카드채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카드채 발행규모가 2조31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3.48%(3600억원)나 급감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자금조달을 회사채와 차입금에 의존한다.

최근 반년간 카드채 발행규모를 보면 △2월(1조6500억원) △3월(2조1500억원) △4월(2조6100억원) 등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새마을금고 사태로 여전채 금리가 반등하면서 5월 2조1800억원으로 축소됐다. 이후 6월 다시 2조6700억원까지 확대됐지만, 금리 상승세에 채권 발행규모가 다시 쪼그라든 것이다.

문제는 만기가 도래한 채권과 악화된 수익성이다. 1분기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의 유동성차입금은 6조17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8%나 급증했고, 유동성사채 또한 24조7045억원으로 22.8% 늘었다.

유동성차입금과 유동성사채는 장기차입금 중 잔여만기가 1년 미만이 된 차입금과 회사채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회사채와 차입금 만기가 도래하면 카드사는 자금을 상환하거나, 회사채 등을 발행해 차환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시장금리가 장기채 발행 당시인 2~3년전과 비교해 크게 상승하면서, 재발행시 높은 이자율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례로 상반기 신한·KB국민·우리카드 3개사의 이자비용은 9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1%나 급증했다. 이 같은 비용 상승 여파에 3개사의 상반기 순이익(5921억원)은 일년새 25.3%나 줄었다.

나아가 조달금리가 높아질수록 카드론 등 대출금리도 상승할 수밖에 없지만, 법정최고금리(20%) 이상 대출 금리를 올릴 수 없다는 제약이 있다. 여기에 최근 급등한 연체율 등 건전성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카드사들은 대출영업을 축소하고 있으며, 이는 하반기 카드사 실적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올해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채의 평균 조달금리를 보면, 2026년까지 2% 후반에서 3% 초반에 분포했다"며 "올해 1분기 신규발행금리는 이보다 약 1.7%p 높은 수준으로, 그만큼 카드사들의 조달비용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