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자산가가 선호하는 투자 방법 
[전문가 기고] 자산가가 선호하는 투자 방법 
  • 김지영 하나은행 서압구정골드클럽 PB
  • ljh@seoulfn.com
  • 승인 2023.08.1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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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하나은행 서압구정골드클럽 PB

매일 만나는 자산가들은 직업, 투자 경험, 투자 경험 기간, 투자 방법도 다양하지만 몇 가지 공통된 투자의 기준을 갖고 있다. 투자자 개개인의 투자 성향, 즉 위험에 대한 임계치와 개인이 목표로 하는 수익률에 맞춰 다양한 투자 제안을 하지만 결국 몇 가지로 압축된 투자안이 투자자의 선택을 받게 된다.

시장의 흐름을 빠르고 민감하게 느끼며 안정적인 부를 이뤄가는 자산가들의 투자안을 보면 올해 하반기 재테크 노하우를 엿볼 수 있다. 첫 번째로 주목할 부분은 최근 자산가들이 안전자산의 투자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는 점이다.

부동산을 포함한 모든 자산이 원화로 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원화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국가의 통화로 분산하는 데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인 게 엔화와 달러다. 특히 엔화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USD·JPY 환율 변동이 있으나 JPY·KRW 환율이 900원 아래로 내려갈 때마다 분할 매수를 통해 현금성 자산 중 일부 비중을 엔화로 바꿔 놓고 있다.  

두 번째로 장기물 국채 투자 비중을 갖고 가고 있다. 안전자산의 투자 비중 중 첫 번째가 통화의 분산이었다면, 두 번째는 자산 배분에서 국채 투자 비중을 일정 부분 갖고 가는 선택이다. 미국 재무부 국채 발행 확대와 Fitch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있었으나 채권 수요자 입장에서 이자 메리트가 높아졌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자본차익 기대도 더 커진 상황 속 미국 경기 침체가 깊은 침체(Deep Recession)일 때를 대비하는 한 방안으로써, 미국채 장기물을 금리 급등시 분할 매수 하는 방법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세 번째로 다양한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ETF를 선택한다. 주요 지수에서 요즘은 국채, 미국채, 이차전지, 국내 반도체, 유럽탄소배출권, 미국 빅테크 등 투자자가 선호하는 섹터로 자산의 일정부분을 다양한 ETF로 운용하고 있다. 저렴한 보수, 분할매수 전략, 목표수익률 도달 자동환매서비스 등을 활용한 시스템 매매를 통해 시장평균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를 일정 부분 허용하며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투자 통화도 원화뿐만 아니라 엔화, 달러 등 보유하고 있는 통화별로 활용해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네 번째로는 절세 전략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자와 배당의 금융소득은 소득세뿐만 아니라 건강보험료에도 바로 영향을 줘 투자자는 피보험자 유지 및 지역가입자의 금융소득 기준에 맞춰 과표기간을 분산하거나 과표 산입 금액을 낮추기 위한 금융상품을 필수적으로 선택한다. 예전에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게만 국한돼 니즈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지역가입자의 경우 금융소득 기준액이 1000만원으로 낮아져 정기예금 금리가 평균 4.0%인 요즘 약 2억5000만원 초과 정기예금 가입 시 지역가입자의 건강보험료 소득부분에 합산돼, 이자와 배당 소득의 조절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이에 코로나 때 발행됐던 1%대의 낮은 표면이율의 우량 회사채와 국채를 잔여만기 2년 이내로 공급 시 수요가 많아 예약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소득 시행 유예로 현재 채권의 매매 차익이 비과세인 점을 활용하고 있으며 개정세법 시행 전까지는 유효한 절세방법 중 하나다.

저쿠폰 채권 외 대표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절세방법은 과세이연이다. 과세이연이 가능한 금융상품에는 연금저축, IRP, 보험상품이 있다. 세액공제 혜택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과 IRP에 적게는 연 900만원에서 최대한도 연 1800만원까지 불입해 원리금보장형 상품부터 해외주식투자, ETF까지 운용한 후 저율과세 또는 분리과세 , 종합과세 등 투자자가 수령 시 선택할 수 있도록 구분돼 있는 세제적격상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장기상품의 대명사 보험상품은 매월 확정금리형 보험사 특판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통상 5년 이율 확정형 및 10년 이율 확정형 상품이 원화, 달러로 출시돼 현재의 고금리로 고정, 시장금리 하락시에도 변동되지 않아 금리 하락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한 보유기간 동안 소득세, 건강보험료에 바로 반영되지 않는 절세 혜택이 있으며 수령 시 과표기간 및 과표산입 소득을 분산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장기상품의 이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섯 번째로 비과세 활용이다. 세법상 거주자 개인은 이자, 배당 소득 중 비과세 한도를 보유하고 있다. 보험상품 가입시 적립식 한도 연간 1800만원, 일시납 한도 1억원까지 활용할 수 있다. 요건은 적립식은 최소 5년 이상 적립 후 5년 이상 거치 시, 일시납은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 소득으로 소득세 및 건강보험료 소득반영에서 제외된다.

10년 이상이라는 의무 보유기간이 부여돼 이에 맞게 장기 투자 전략을 매칭한 투자형 보험상품(변액보험)부터 고금리 10년 이율확정형 상품까지 성향에 맞게 다양한 투자 목적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상품을 선택 가능하다. 같은 보험상품을 활용해 10년마다 사전 증여할 수 있는 한도 내 자녀 및 손자녀를 위한 비과세 상품을 가입하고 증여신고를 하기도 한다.

또한, 만 19세 이상 거주자 개인 누구나 가입 할 수 있는 ISA를 통해 최대한도 1억원까지 비과세(분리과세)를 적극 활용해 원리금 보장형 상품부터 투자형 상품 ETF까지 운용할 수 있다. 가입직전 3개년 이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인 경우 가입이 제한되고 있다. 기간은 최장 5년 내 3년 이상 시 세제혜택이 주어지며 연간 최대 불입한도는 2000만원으로 미불입시 이연해 허용된다. 

여섯 번째로 이자지급식을 활용한다. 대부분의 금융상품은 만기 지급식이 일반적이다. 이자지급식 상품을 활용하는 경우는 월세수입처럼 이자, 배당 소득으로 생활자금 소요 시, 1년 초과 만기시 과표 분산을 위해 투자형 상품의 이자, 배당 선 수취로 투자위험을 줄이는 방법 등이다. 이자지급식 상품은 채권, 구조화상품, 보험상품에서 제공되고 있다.

특히 구조화상품 ELS 가입시 월 이자지급식을 선택해 과표 분산 및 선 수취를 통한 투자위험을 줄이는 방법으로 일부 선택되고 있다. 보험상품에서 대표적인 이자지급식은 즉시연금 상속(종신)형이다. 고령의 투자자가 선호하며 과세이연 또는 비과세(한도 내)로 선택 가능하다. 사망 시 해약환급금은 전액 사망보험금으로 소득세 비과세가 가능하다. 또한 사망 시 납입 보험료의 10%를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어 상속 대비로 선택되고 있다.

일곱 번째론 고위험 외화채권까지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수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기관과 법인이 주로 투자하던 달러 표시 외화채권 시장에 개인 투자자의 투자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1년 새 달러 정기예금은 5% 내외로 고시되고 있다. 국민인 거주자라면 모바일로 간편하게 달러도 실시간 제한 없이 매입할 수 있다.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하며 현재 세법상 비과세 자본차익을 보고자 하는 적극적인 개인 투자자는 보유하고 있는 달러로 글로벌 금융기관의 코코본드까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크레딧스위스 은행의 문제 이후 코코본드의 투자 위험에 대한 의견도 있으나 발행 금융기관 및 본 채권의 신용등급 , CET 1 ratio 등 세부사항을 면밀히 검토 후 국내 시중은행, 글로벌 보험사 등에 투자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흐름을 읽으며 시장을 선 반영하고 있는 증시와 선진국 주요 국가의 금리 등 통화 정책, 원 달러 환율과 달러 인덱스 변동 추이, 물가에 영향을 주는 원유 가격 동향 , 미국 리츠 가격 추이 등을 점검하며 달러, 엔화, 장기 물 국채 등 안전 자산의 비중을 유지 증대하면서도 미국 빅 테크와 한국 이차전지, 반도체 등에 일정부분 적극 투자하는 모습도 공존하고 있다. 또한 모든 투자 결정에 절세 전략을 적극 활용해 세테크를 통한 실현수익률을 높이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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